보고나니 뭔가 거장 옆에 선듯 착각이... 였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by 길문

전시

루드비히 뮤지엄 컬렉션 -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2023.03.24 ~ 2023.08.27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를 가면서 미술 전시회도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든 건 이 번이 처음이었다. 전시공간이 넓은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로 미술전을 봐서 그런가? 규모가 큰 전시회를 주로 봐서 그런가? 다른 말인즉 전시회를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의미도 되니, 열심히 견문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은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이란 전시회였다. 피카소가 20세기 거장인 것은 알겠는데 따로 뺀 이유가 뭘까? 아마도, 전시작품 수가 제일 많아서? 아님 거장 중의 거장이라서?


마이아트뮤지엄? 처음 들어본 곳이니 처음 가본 곳이 될 텐데, 이 전시회가 일본에서도 열렸었다고 한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시회 이름은 '뮤지엄 루드비히 쾰른 - 시민 의식을 담은 컬렉션의 역사'였는데, 아리송 그 자체다. 미술, 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으니. 그냥 일본에선 더 많은 작품이 전시되었다는 귀동냥 정도. 더욱이 시민 의식을 담은 컬렉션의 역사라니. 뭘까?


확실한 건 독일 쾰른에 루드비히 박물관이 있고 그곳에 있던 작품 일부를 한국에서도 전시한다는 점. 이 박물관이 쾰른 최초의 현대 미술관이라는데, 아... 이것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전시 제목이 '시민 의식을 담은 컬렉션의 역사'라는 게. 기증. 그렇다. 기증. 이 현대 미술관이 루드비히 부부의 기증으로 비롯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시간이 흘러 시민들이 작품을 더 많이 기증하면서 더 많은 소장품이 모아진 미술관. 아마, 이랬을 것이다. 일본에서의 전시 제목이 왜 그랬는지 말이다.


그래서였나? 한국에서의 전시는 시민들이 기증한 전시물들이 빠져서 전시제목을 바꾼 것일까? 루드비히 부부 이전에 이미 요제프 하우브리히란 사람이 소장 작품 100여 점을 쾰른시에 기증한 게 시발이었다는 점도 기억이 해야겠지만, 전 세계에 피카소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의 한 군데(세 번째)라는 루드비히 박물관 말고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과 파리 피카소 미술관 정도는 기억해도 되는데, 그가 위대한 화가라는 점을 떠나 남긴 작품이 엄청 많다는 점 만큼은 확실하다.


서양 미술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갔으니, 그저 전시관 규모에 초점이 갔지만 그 유명한 작품들 숫자가 적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건 확실하지 않을까? 암튼,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 외에 샤갈과 워홀, 리히텐슈타인,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잭슨 폴록 등등. 어! 들어봤는데 하는 화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것도 다들 진품에다 미술 역사를 한 번에 쓱 훑어볼 수 있는 기회였던 건 확실하다. 그 많은 정보를 다 입력할 수 없는 머리 용량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1. 독일 표현주의와 러시안 아방가르드


이번 전시는 여섯 개의 전시공간으로 나눠졌다. 그 첫 번째 전시가 '독일 표현주의와 러시안 아방가르드'였다. 역시나, 어렵다. 독일 표현주의도 모르겠고, 여기에 러시안 아방가르드 라니. 20세기 초 칸딘스키를 중심으로 청기사파와 다리파가 생겨났는데, 무슨 조폭도 아니고. 이름도 이상하고. 남들 풀어놓은 설명을 참조하니 19세기 사실주의와 인상파 화풍에서 벗어나서 "거친 붓자국과 과감한 색채를 통해 인간 본성의 순수하고 원시적인 역동성"을 표현했다는 게 독일 표현주의와 러시안 아방가르드라고 한다. 바실리 칸딘스키. 그가 러시아 사람이면서, 추상 회화의 창시자. 이게 더 중요한 거다. 음악의 소리와 리듬이 미술에서 색채와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대단하다.

바실리 칸딘스키 - 흰 붓자국 1920
프란츠 마르크 - 소들

이 작품은 프란츠 마르크가 그린 '소들'이란 그림인데, 작가 이름을 보니 독일사람이겠지? 이 작품이 독일의 표현주의를 드러낸 작품이라고.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청(푸른) 기사'란 화파를 이끈 게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라고. 두 사람 다 청색을 좋아했으며, 청색이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상징성을 갖는다는 게 칸딘스키의 생각이라서 이름을 청기사파라고 지었다고 하는데, 위 두 작품에서 파란색이 두드러졌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 - 부채를 든 동화 속 공주 1912

그림 '부채를 든 동화 속 공주'를 그린 야블렌스키는 러시아 사람이지만 독일에서 활동을 했다고. 강렬한 색채와 간결한 윤곽선을 써서 그림을 '표현'했는데 그래서 표현주의인가?

말레비치 - 슈프리무스 38번

이 작품을 그린 말레비치는 러시안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의 한 명이고, 절대주의 창시자라고 한다. 표현주의나 아방가르드 계열의 화가들 대부분이 독일과 러시아 사람들인 것 같다. 그들로부터 비롯된 사조. 이들 특징은 비대상적, 비재현적인 순수한 감각 및 지각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여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로 화면을 구성. 그렇다고 한다! 슈프리무스란 의미는 자기 그림에 붙인 시리즈 명인데 그다음 숫자 38번 의미는 작가만이 안다나? 그가 밝히지 않았다고 하니.

나탈리아 곤차로바 - 오렌지 상인

나탈리아 곤차로바 역시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인데, 작품 '오렌지 상인'은 스페인의 풍속과 그들의 색채에 영감을 받아 그린 것으로 상인이 스페인 여성이라고 한다. 작가가 그렇다고 하니 스페인 여성이라고 믿어야 하는데, 머리에 인 게 오렌지인가 보다. 난해하다. 아방가르드 작품이라서 그럴 것이다. 아방가르드 뜻이 전위주의니까.

에른스트 바를라흐 - 웅크려 앉은 노파 1933

전시물 중에는 조소도 있었는데 눈에 가장 띄었던 것이 케테 콜비치의 '애도'(제목 대표사진)와 조각은 에른스트 바를라흐의 '웅크려 앉은 노파'였다. 이번에 처음 들어본 케테 콜비치는 독일의 판화가면서 프롤레타리아 회화의 선구자라고 한다. 의사인 남편과 노동자 지구에 살면서 경험한 삶이 주는 비참함과 그녀가 겪은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표현했다고. '웅크려 앉은 노파'는 노출된 부위인 얼굴과 손, 그리고 발을 거칠게 표현했지만 둘러싼 천을 상당히 부르럽게 표현했다. 뭔가를 나타내려 한 것 같은데...



2. 피카소와 동시대 거장들


드디어 피카소가 나온다. 그가 나오는 두 번째 전시 제목 자체가 '피가소와 동시대 거장들'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제프 하우브리히로부터 기증받은 작품들에 루드비히 부부가 기증한 작품들이 모여 이 미술관이 시작되었는데, 이들 부부가 피카소에 대해 많은 작품을 수집한 거야 그의 작품에 감명받아서인 것은 당연할 터. 그의 작품을 수집하면서 같은 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조르주 브라크,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마르크 샤갈의 작품까지 소장한 것이라고. 이런 사연으로 이번 전시회의 제목이 결정된 것 같다.


이 분야는 입체파를 이해해야 좀 더 잘 이해할 것 같은데, 점점 더 어려워진다. 입방체, 정육면체라는 뜻의 cube가 큐비즘이란 단어와 관련이 있다니. 이 큐비즘이 입체파가 된 것은 마티스 덕분이라고. 1908년 브라크가 그린 풍경화를 큐브라고 평한 것이 명칭의 시초가 되었다는데, 이게 왜 중요한가 하니, 유럽에서 회화하면 르네상스 이래 사실주의에 기초한 것을 말했다고. 그런 화조와는 다른, 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입체주의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예술운동의 하나가 된 것. 지금까지 회화가 '시각의 리얼리즘'이라면, 큐비즘은 '개념의 리얼리즘'이라고.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알제리 여인

우선, 모딜리아니부터 살펴보자. 이 그림은 그가 그린 '알제리 여인'이란 작품. 그는 항상 인물을 길게, 그중에서도 얼굴과 목을 길게 그렸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술과 마약에 찌든 당대의 미남 모딜리아니. 이탈리아 사람으로 항상 얼굴과 목을 길게 그려 쉽게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데, 입체파로 분류되지만 입체파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화가라고 한다.


입체파는 분석적 입체파와 종합적 입체파로 나뉘는데, 전자가 색채 외 질감을 제한하고 대상을 단면으로 분해해서 그렸다고. 후자는 나중에 콜라주라는 기법을 새롭게 받아들여서 종합적 입체파라고 한다. 여전히 어렵다.

마르크 샤갈 - 나의 여동생의 초상화

샤갈이 그린 이 작품 제목이 '나의 여동생의 초상화'이다. 마치 남이 그린 것 같은 제목. 그냥 '나의 여동생'하면 이해될 것 같은데 왜 그랬지? 물어볼 수도 없고. 찍고 나서 보니 작품 위쪽에 전시실 조명이 반사되어 그림에 조명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런! 이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잘 그린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샤갈이 그린 그림이려니. 그래서 더 좋아 보인 건 확실했지만 말이다.

파블로 피카소 - 만돌린, 과일 그릇, 대리석 주먹

피카소 작품. 이런 그림을 정물화라고 한다. 정물화 靜物畵? 정물화가 뭔가 했더니 원뜻이 still life(정물)이다. 과일·꽃·그릇·어류 등 정지된 물체를 배치하여 구도를 잡아 그리는 그림이 정물화. 모든 회화의 기초가 되었을까? 그랬던 것 같다.


여인의 초상화가 있는 타원형 접시(왼편), 여인의 초상화가 있는 타원형 접시(재클린), 머리가 있는 직사각형 석판

피카소가 회화뿐만 아니라 도예까지 섭렵했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닌데, 그 작품 수가 상당히 많다. 숫자가 많으니 소장한 사람들도 많을 터. 이 작품들을 이건희 회장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 역시 비밀도 아니다. 어떤 면에선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전시한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일부 전시한 작품들보다 컬렉션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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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 안티초크를 든 여인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듯한 피카소 작품. 제목이 '아티초크를 든 여인'이다. 아티초크가 뭔가 했더니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그걸 그린 거다. 여성의 얼굴이 괴기하다. 여기에 손 모양도 그렇고. 왼손의 소톱은 뽀죡하다못해 무슨 무기 같은데, 이건 피카소가 전쟁이 주는 비참함과 암울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이런 그림 중에 대표적인 것이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아니던가? 그 연장선상인 것 같다. 이 그림이 갖는 의미를 다른 관람객도 이해했을까? 그럼!

피카소 - 유리와 컵

이 작품, '유리와 컵'은 1910년 이후 대상의 해체가 점차 세밀하게 확립되고 해체되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물을 조각으로 분할된 화면으로 나눠 그림의 대상인 정물들을 단편적으로 만든 것. 여기에 색은 무채색이나 갈색으로 제한해서 전통적인 회화의 재현성을 부정하는데 이게 분석적 입체파의 특징이라니. 피카소! 아, 입체파? 이런 이런 그림이 있었지 하고 이해하는 게 현재로는 최선일 것 같다.



3. 초현실주의부터 추상표현주의까지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조 중의 하나가 초현실주의인데, 유럽의 경우 초현실주의의 시초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새로운 회화 운동인 앵포르멜(Art Informel)이다. 당시 벌어졌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황폐화된 인간의 삶이 회복될 것임을 암시하는 작품들이 대다수라고. 이 운동의 선구자들로는 볼스와 장 뒤뷔페 등을 꼽는다. 이때가 1940년 초반이었으니, 세계대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목숨을 부지하고 작품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작가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이들 유럽의 작가들이 미국에서 표현주의가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베르나르 슐츠 - 풍경화

이 분야의 대표적인 작가들로는 독일의 추상 화가들인 에른스트 빌헬름 나이, 칼 오토 괴츠, 베르나르트 슐츠 등이라고. 이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황폐화된 인간의 삶과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강렬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베르나르트 술츠의 '풍경화'에서는 흔히 풍경화라 하면 화사하고 밝은 색감과 다채로움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막 혹은 낙엽이 썩은 듯한 황폐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콘라드 클라펙의 '병사의 신부들'은 대포인 듯 재봉틀인 듯 보이는 7대의 동일한 구조물이 만화 같은 모습으로 다양한 색감과 크기로 그려져 있다.

콘라드 클라펙 - 병사의 신부들
장 뒤뷔페 - 대초원의 전설

이 작품을 자세히 혹은 직관적으로 보면 사람이 보인다고 한다. 아니, 알고 봐야 보일까? 암튼, 보니 사람이 보인다. 7명의 사람이라고? 이들의 작품경향은 구상과 비구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정형을 부정하며 공간이나 질감에만 전념함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고.

에른스트 빌헬름 나이 - 장밋빛 리듬 안에서
잭슨 폴록 - 흑과 백 15번

잭슨 폴록은 드리핑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 중 대표자로 인정받았는데, 그 지위가 유럽의 현대미술 화가들과 동등하게 인정받은 최초의 미국 화가 중 한 명이라고. 미술에선 유럽이 미국보다 높게 인정받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를 뛰어넘었었나 보다. 드리핑이란 막대기나 펠레트나이프를 이용해 캔버스 위에 페인트를 붓거나 떨어뜨리기 시작했다고. 이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모래 그림을 본 적이 있던 그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고.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기 전에 이런 게 추상표현주의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4. 팝아트와 일상


파퓰러 아트(popular art)의 줄임말 팝아트. 196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 경향으로 유럽에도 영향을 상당히 미쳤는데, 실제로 팝아트의 창시자는 리처드 해밀턴이다. 그는 영국인이고 195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예술운동이 미국에 건너가 꽃 피우게 된 것이다. 이 운동은 영국보다 미국에서 더 꽃을 피운 배경이 당시 미국 사회가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소비문화가 광범위하고 퍼졌기 때문. 이들 작품들 대부분은 그때 대중문화를 비판한다.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서는 루드비히 부부가 1967년 뉴욕을 방문한 후 당시 새로운 예술 흐름이었던 팝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작품을 수집했다고. 이미지와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들며 깃발, 표적, 숫자 등을 묘사했고 다른 일상적 기호와 모티프들을 사용했다고. 로히 리히텐슈타인의 타카타카작품은 만화책에 있는 패널을 참고하여 기존 회화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를 벗어났고, 앤디 워홀은 평범한 사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소비주의 사회를 비판했다고.

로이 리히텐슈타인 - 타카타카

기관총에서 나오는 의성어를 그래픽 화한 작품이 '타카타카.' 그러고 보니 밑에 연통처럼 생긴 것이 기관총이다. 만화책 음향효과를 과장되게 그래픽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데, 이런 작품들이 팝아트이다.

앤디 워홀 - 두 명의 엘비스와 브릴로 박스
리처드 해밀턴 - 스윈징 런던 67 I

이 그림은 팝아트의 아버지 리처드 해밀턴이 그린 '스윈징 런던' 연작 중 하나이다. 1967년 당시 유명 인플루언셔 들이 언론에 오르내린 사건들이 있었다. 대중의 스타들 중 일부가 사회의 지탄을 받던 일들에 대해 해밀턴이 연작으로 만든 작품들. 스윈징(swingeing)이란 뜻이 호되게 야단치거나 매질한다는 의미로써, 작가가 대상에 오른 인물들을 비판했다기보다 그걸 소재로 작품을 만든 것. 찍다 보니 작품 유리로 인해 예상치 않게 사람들이 찍혔는데, 이게 콜라주가 된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다. 추문에 오른 유명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이런 제목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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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니멀리즘 경향


미니멀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시각 예술 분야에서 등장해서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이 단어는 1960년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만을 표현.' 이런 이유는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를 최소화함으로써, 리얼리티가 달성된다고 믿어 결과적으로 단순한 형태의 미술작품이 주가 되었다고. 그러고 보면 미니멀리즘은 예술, 건축, 문학 등 그 미친 영향이 상당히 광범위하다.

도널드 저드 - 무제

이런 미니멀리즘에는 196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이 구현된 형태로 미니멀리즘이 나타났는데, 이 '무제'란 작품은 알루미늄과 산업재료로 삼차원의 오브제 작품을 통해서 착시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미니멀리즘은 이전 시대흐름이었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게 뭔 소리인고 하니 잭슨 폴록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지나친 감정표현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것이라고.

케네스 놀랜드 - 프로방스

이 작품은 케네스 놀랜드의 프로방스라는 작품이다. 그는 물감이 캔버스 천 위에 얇게 스며든 것처럼 보이는 스테인 기업을 통해 시각효과가 중심이 되는 추상미술을 보여준다. 프로방스? 원형으로 지역을 그린 작품?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곳 전에 노란 밀밭이 있고, 그쪽엔 짙은 식물이 자라고, 그 안으로 강력한 태양이 있는 프로방스. 어떻게 이런 사고를 펼칠까?

귄터 워커 - 큰 나선 1과 큰 나선 2

귄터 워커의 이 작품들은 못으로 만들었다. 못을 일일이 박은 것도 놀랍지만, 못을 그냥 박은게 아니라 그 방향과 기울기를 일일이 생각해서 박았을 뿐만 아니라 빛으로 인해 그 그림자도 다 달라서, 작가가 이를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오토 피네 - 불(흰색 위에 빨간색과 검은색)

독일의 미술가 오토 피네는 주로 불, 공기, 물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그룹 제로>를 결성해서 활동했다는데, 그런가 보다 해야겠다.

모리스 루이스 - 새벽의 기둥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가 주는 영향이 강력해서 사후 그의 작품경향을 어떻게 이어받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나. 그 반발로 미니멀리즘도 나타나고, 혹은 폴록을 이어받는 작가들도 나타났는데 모리스 루이스는 그중 한 명. 그러니 그도 추상화가였다. 물감을 엎지르고 떨어뜨리고 흘리는 방법으로 물감의 유동성을 강조했던 폴록의 기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49세로 일찍 죽은 것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폴록과 유사하다.



6. 독일 현대미술과 새로운 동향


독일의 현대미술에서도 비디오 아트가 차지하는 영향이 상당한 것 같다. 아래 그림은 독일의 비디오 아트 선구자 울리케 로젠바흐의 작품 '내가 아마존이라고 믿지 마'란 작품이다. 그의 스승이 요셉 보이스로 그는 사회와 예술을 연결하는 '사회적 조각'을 강조했다고. 이게 무슨 말인지?? 전시장 내에서 6개의 시기별로 나눠서 그 시기를 설명하는 안내판들의 내용이 참으로 어렵다. 번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인지 비문도 많고 내용도 무슨 내용인지. 좀 답답하지만 어쩔 수가 없을 듯하다. 누가 감수를 해주던가. 번역을 해주던가. 이건 관람객에 대한 예의가 아닌데 말이다.

울리케 로젠바흐 - 내가 아마존이라고 믿지 마 1975

처음에 나타나는 인물은 성모마리아의 그림. 잠시 후 이 얼굴을 향해 활을 쏘는 인간이 등장하고, 화살을 쏘는 여자와 화살을 맞는 여자가 중첩되는. 그런데, 무슨 의미였을까?

게오르그 바젤리츠 - 채찍을 든 여인

1957년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한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전쟁의 폐허와 국가의 분단으로 인해 상실된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고통받는 인물들을 묘사했는데, 위의 작품 '채찍을 든 여인"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된다. 아래 작품 '부지'를 그린 페터 헤르만도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주를 했고, 볼프강 마트 호이어도 그랬었나? 그는 라이프치히 파의 대표적인 인물. 루드비히 미술관이 단순히 미술작품들을 수집만 한 게 아니라 동독 작가의 작품들을 구입하고, 동독의 미술관 전시에 그들의 컬렉션을 빌려주는 등 동독과 서독, 이념적으로 다른 두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을 했다고. 미술과 미술관이 갖는 힘이란 게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달라지다니. 독일 미술계에서 루드비히 미술관이 차지하는 영향이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페터 헤르만 - 부지(불타는 드레스덴) 1987

이 작품은 페터 헤르만의 작품인데, 이 작품에 특히 관심이 갔던 이유는 '불타는 드레스덴'이란 제목 때문이었다. 드레스덴? 독일의 도시. 그런데 불탄다? 그렇다. 이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오폭으로 몇 만 명의 시민이 죽은 엄청 암울한 역사적 사건을 표현했다. 페터 헤르만이야 당연히 독일인일 테고. 작품제작 연도로 보면 상당히 현대임에도 그 사건을 기억하려는 의미로 작품을 만든 것 같다.

볼프강 마트 호이어 - 이젠 어떻게 해야 되나요 1980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젠 어떻게 해야 되나요.' 뭔 일일까? 동독과 서독이 통합이 된 후가 더 어려웠음을 표현한 작품이라는데. 지리적 통일이야 통일되면 그만이지만, 사회의 통합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까?

레이코 이케무라 - 녹색공간 2010

이 그림이 뭘 의미할까? 화가 겸 조각가. 1985년 쾰른으로 이사했다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작품 제작연도가 2010년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작가라니. 몽롱한 느낌이라니. 작가이름을 보면 그렇다. 일본계 미술가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 미술에 대해 거의 아니 전혀 아는 게 없다.

노비츠코바 - 성장가능성 2014

성장가능성이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니. 녹색 생태계?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대응이 보다 더 좋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이 작품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던 것은 파리 때문이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정말 파리가 있다. 우연히 아니라 작가의 의도가 담긴 성장가능성.


이렇게 이번 전시회 관람이 끝났다. 전시 공간이 협소했고 작품 수도 많지 않아 뭔가 아쉬움을 느꼈지만, 생각해 보면 한 미술관이 미친 영향력이 그저 단순하게 그칠 수 없다는 것. 그 배경엔 작품을 기증하고 보관하고 전시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시대별로 미술의 흐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게 비록 루드비히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했다고 해도 결코, 작품의 가치가 손상될 수 없다는 것.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시대흐름들이 더 연결되겠지만, 그렇게 미술의 역사도 깊게 무르익어갈 것 같다. 그때까지 살아있을지. 그때가 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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