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베트남!

담장 너머 베트남 15. 에필로그

by 길문

베트남은 젊다. 전체 인구의 평균연령은 32세이고, 평균수명은 73~4세 정도이다. 인구가 1억 명 정도이니 베트남 청년층 인구는 얼마나 될까? 대략 40대 이하 인구 비중은 60% 정도라고 하니 젊기는 젊다. 우리와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우리의 평균연령이 43~45세이고, 평균수명은 84~85세 정도니까 숫자상 두 국가가 바로 비교가 된다. 여기에 베트남 전체 평균 연령 자체가 청년 연령(만 15세~ 34세)에 해당이 되니 젊어 보였나?


그래서였을 것이다. 하노이 공항의 환전상부터 머물렀던 몇 곳의 숙소나 길거리,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젊어 보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움직이는 행렬들을 유심히 지켜봐도 그게 남자가 되었건 여자가 되었건 그렇게 보였다. 젊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놀라운 건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움직였다.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었다.

젊은이들이 눈에 자주 띈다.

아침 일찍 문을 연 쌀국숫집엔 손님들이 북적였다. 시내 골목골목마다 문을 연 가게들이 반드시 하나 이상 있었다. 호안끼엠 주변 쌀국수로 유명한 ‘포 10’도 오전 6시부터 영업을 한다. 날씨가 더워서 집에서 세끼식사를 하지 않고 일터 주변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 기후가 사람들의 식생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거야 정상적인 거지만 이런 이해는 나그네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많은 것이 의문투성이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생긴 궁금증. 애초 이런 걸 알려고 간 것이 아니었다. 가서 느낀 것이다. 떠날 땐 그저 떠나서 좋았다. 그게 베트남이 아니어도 그랬을 것이다. 그럼에도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니 이곳이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그러니 여행이 좋았었을 수밖에. 이건 역시나 여행이 주는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다. 이런 것 때문이라도 여행을 가는 것인지 모른다.

독립기념일 연휴라 거리에 사람이 많다.

출발의 다른 이름이 도착이듯이, 출발을 했으니 어디든 도착을 하겠지만, 이는 다음 행선지를 정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원한다면 말이다.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어디로 갈까? 이미 내년은 정했지만, 이번 여행으로 새로운 시각과 시야가 넓어진 것이 가장 큰 여행이 준 수확이다. 그게 뭐냐고?


탈아입구(脱亜入欧). 일본이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그 방향을 유럽을 목표했다는 말. 혹여나 내 머릿속에서도 여행은 의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는지. 간간이 들리는 유럽에서의 인종차별 경험. 그런다고 사람들이 유럽여행을 멈출 것 같지 않지만, 다음 도착지는 기꺼이 아시아 지역도 많이 포함될 것 같다. 이건 희미하게나마 느꼈던 피부색이나 문화적 정서를 감안하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노이 버스킹?

누군 베트남을 일주도 하는데 그저 북부 몇 곳 돌아본 느낌으로 전체 베트남을 평가하는 건 무리지만 내 안의 한계와 지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기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어디든 좋다. 이것이 여행을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담장 너머 어디든 답답한 일상을 깨러 갔던, 어디든 자주 가면 좋았던 베트남의 기억도 희미해지겠지만. 그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담장을 자주 넘다 보면 우리도 그들도 사람 사는 곳은 거기가 거길 것이라는 생각. 이것이 담장 너머 베트남에 가보니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외지인 눈엔 많은 것이 낯설게 보였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어쨌거나 확실했던 건 베트남은 ‘청년’이었다.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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