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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 Jun 06. 2022

아침 단상斷想

- 이슬비 내리는 휴일 아침 출근길에서

간밤 내린 비는

여명이 밝아오도록

세상을 촉촉이 어루만지고

     

상념想念에 치여

설핏해진 가슴을 

보드라이 얼러 주네 

    

아침 이슬에

꽃망울이 몸을 씻어

말간 얼굴을 드러내니

     

굳은 내 표정에도

한 조각 미소가 어리고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연록軟綠의 잎새들은

너도나도 즐겁다 손뼉 치네

     

/      


휴일 아침, 밀린 업무를 처리하러 학교에 갔다. 오랜만에 차를 두고 걸어가는데 간밤에 내린 비로 세상은 맑게 몸을 씻어 더욱 싱그러웠다. 가는 빗줄기가 손을 톡톡 건드리며 간지럼 태웠다. 이런저런 잡념은 가방 속에 집어넣고 길가에 핀 꽃과 우뚝 솟은 나무들, 새소리와 동행하니 지금 이 순간 세상은 정지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 아침 단상斷想 / 2022. 6. 6. pung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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