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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앤 Jul 09. 2022

게으르고 바쁜 나의 여름방학



  무더위가 푹푹 찌는 날들이 계속 될 수록 나의 게으름과 무기력함이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다.

물론 높은 기온과 습함으로 기초 체력이 표준 이하인 나는 이런 무더위 마저 이길 체력이 아니지마는,

정말 게으른 사람처럼 침대 위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딩굴댕굴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하고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줄었다.

하반기에 다시 달려야함으로 쉼과 체력보강을 위해 나름 열심히 게으르고 있는 중이다.



몸 상태는 여전히 즈질이지만( 최근에는 손목 통증을 몇날며칠 달고 있다..) 마음은 편한 상태이다. 

그러면 나는 다시 또 뭔가를 슬금슬금 하고싶어진다.

외부에서 오는 여러 '핑'들을 내 나름의 '퐁'으로 응답하고, 표현해지고 싶어진다.




/



최근에는 인권이라는 주제로 관련된 그림책과 책들을 접하게 되었고, 내 안에도 작은 물음들이 생겼다.


난민인권부터 아동인권등... 다소 추상적이고 무거운 주제로 느껴지지만, 내가 사는 지구와 세상과 우리의 일상과 관련이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들.

공부를 해보고 싶어졌고, 내가 소화시키는 데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정도의 생각이다. 아마 내 안에 데이터가 많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로는 벽화.

그림과 관련된 것들은 나의 관심과 흥미를 끈다. 하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하는 것들은 많이 없다.

나는 내 자신에게 그것이 불만이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고있다. 

손목 통증이 심해진 것이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사실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잘 해낸 것이 없어서... 

그 사실을 직면하는게 두려운 것일지 모른다. 생각만 완벽주의자들은 그게 문제다.


그러다가 어린이 도서관 벽면에 벽화를 그리는 분들을 발견했다. 나는 또 불쑥 어떻게 벽화를 그리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그들로 부터 벽화 동아리 회장님 번호를 받았다. 바로 전화 했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벽화 그리러 오라는 제안을 들었다. 나는 고민도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사람들은 실속이 없다. 할 줄 아는 것은 많은데 돈으로 연결은 안된다.

그게 나다.

한가지를 주구장창해서 경지에 까지 오른 사람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부캐로 여러가지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나보고 재능이 많다고 칭찬하듯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건 그냥 잠깐 부럽고 말, 

입으로 뱉기 쉬운 칭찬이다.

나는 그런 말들에 기분이 좋거나 으쓱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그것으로 실속을 얻고있지도 않고, 자랑할 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역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한다.



세상에 잘난 사람들 사이에 낄 수는 없지만, 그냥 내가 하고싶은 거, 잘 할 수있는 거 하면서 소소한 일상과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남에게 피해를 덜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실하게 사는 사람으로.

더 나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짜증과 성질을 덜 내고 다정하고 이성적인 엄마 어른으로 노력하는 사람으로.



/



꿈을 크게 가져볼까...? 하는데, 자꾸 내 자신을 보면 꿈이 작아지는 것 같다.

꿈이라도 있는게 어디인가?

우리가 사는 지구세상은 점점 더워지고, 악해지고, 분리되는 것 같다.


좋은 꿈을 꾸면서 좋은 세상을 바라면서 살아가는 인간 하나 더 있는 것이 지구를 위해 좋은 일이겠지?

뭐하나 대박쳐서 부자될 생각하지 말고, 오래동안 끈떡지게 지구세상을 위한 좋은 꿈 꾸면서,

여기저기서 '핑' 받으면 좋은 '퐁'으로 보답하고 표현하는 내가 되어 봐야겠다.




2022. 7월, 푹푹 찌는 방안에서 선풍기 바람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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