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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앤 Oct 07. 2022

지구수호일지 프로젝트 (2)

지구를 지키고 보호하고 싶은 루루네 프로젝트 "지구 수호 일지"

2022. 10. 5. 목요일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잠에서 깼다. 아이들을 재우다가 아이들과 함께 잠이 들었는데,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이 깬 것 같다. 

자리를 옮기고 누웠는데, 잠이 달아났다. 다시 나의 뇌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항상 잡생각과 공상에 빠져있는 나는 새벽시간이 되면 더 활발해진다. 

우주처럼 까맣고 미지한 나의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는 나의 세포들...

그 세포들은 내가 어떤 걱정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잘도 알려준다. 

‘지구수호일지’를 쓰고 나서 이 일을 어떻게 진행해나가면 좋을지 고민거리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나는 잠을 자는 것을 포기하고 아이패드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소파에 기대 앉아 아이패드의 메모장을 켰다. 그리고 그냥 무작정 써내려갔다.      


나는 ‘지구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썼다.  편지라... 컨셉이 괜찮은 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우리 아들 루신이다. 

나는 ‘지구별에서 온 루루의 편지’라고 고쳐 썼다. 루루는 우리 루신이, 루하 남매를 함께 부르는 애칭이다.      


루루라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지구별에 사는 루루가 지구별에 사는 다른 어린친구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썼다.      



/     



그 전에 나는 환경 그림책을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환경에 관련된 많은 책을 본 것이 아니라서

다른 그림책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했다.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책, 우리 사는 곳들의 자연,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생태계와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아이들에게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 등 다양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가르치고 알려주려는 의도가 보이는 그림책들이 주류 같았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환경 그림책은...? 

시중에 나와 있거나, 온라인 서점에 나와 있는 그림책들을 다 보진 못했지만 그런 류의 그림책은 드문 것 같다. 

내가 그림책을 작업하고 싶은 이유는 기후 변화 및 각종 지구가 병들어가는 상황에서 현재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어른들에 대한 분노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대변하고 싶은 이유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등교를 거부하고 적극적인 시위를 하게 된 이유와 같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한다는데 있다. 

나는 어린 아동들의 관점에서 표현하고 싶다. 우리 루신이를 비롯한 어린 아이들.     

작고, 힘없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잘못 된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지구가 더 이상 병들지 않도록 마음과 뜻을 모으자는 데에  아이들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     



글은 간결하되 그림으로 그 마음들을, 그리고 자연들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는 생각 나는데로 끄적 끄적 적었다. 

나의 글이 아이들의 마음과 부합할까?     


나는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서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직접 듣고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환경과 생태 그림책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민이 들면 액션을 취하면 된다. 10개월동안 책마루 도서관에서 그림책 읽어주는 활동을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환경과 생태 그림책을 더 찾아보고 알아봐야한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바로 책을 몇 권 골라 주문했다.               

지구의 환경에 대한 책과 소장하고싶은 그림책 3권을 주문했다. 

지구와 물총새는 우리 루신이를 위해 골라서 산 책이다.      




우선 이 두 권을 가지고 책마루 아이들을 만나봐야겠다.

머리 속에서 세포들이 활발하게 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들이 번뜩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설렌다. 

머리 속에서는 이미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금방 휘발되고 만다.  

붙잡기 위해 지금 이렇게 지구수호일지를 적는다.     



나는 이렇게 새벽의 단잠을 보내버렸다. 

왜 항상 새벽에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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