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맛 피하기, ‘다르네’ 경험 쌓기, 향으로 고르기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떠올려보자.
여러가지 맛 중에 모든 맛을 다 먹어본 뒤, 익숙해지고 나서 선호하는 맛을 고르고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커피는 다르다.
커피는 모든 맛을 다 경험해 본 뒤에 고를 수 없다.
맛이 너무나 다양하고, 또 계속 새로운 맛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커피의 다양한 맛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부정적인 맛은 훨씬 더 빨리, 그리고 오래 기억된다.
따라서 부정적인 맛을 알고 일상에서 이 맛은 피하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정보는 내게 직접적인 정보로써 한계가 있다.
결국 내가 직접 마셔보고 '다름'을 느끼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비로소 맛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서로 다른 두 잔 이상의 커피를 번갈아 마셔보는 것이다.
그러면 '1번과 2번이 다르네'라는 걸 알 수 있다.
굳이 '어떻게 다르지?'라고 분석 혹은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다르네!'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다음 번에 커피를 마실 때,
'저번에 마신 것과 또 다르네?!'라고 이어가면 된다.
여기서 핵심은 '다르네'를 인식한다는 것 이다.
이런 '다르네' 경험이 쌓이면
상대적으로 단맛이 더 나는 커피,
상대적으로 신맛이 더 나는 커피를 만나며 맛의 차이를 조금씩 알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된다.
'아, 이게 커피의 단맛이구나'
'아, 이게 커피의 신맛이구나'
이 과정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으로만 알 수 있는 맛도 만난다.
이것이 커피의 다양성이다.
세상에는 다 경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원두가 있다.
게다가 커피는 마셔봐야만 맛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원두 향'을 맡아보고 끌리는 것을 선택하자.
향수를 고를 때, 시향을 해보고 선택하지 글자로 선택하지 않는다.
원두도 내가 끌리는 향을 따라가면 그 원두로 내린 커피가 입맛에 맞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향으로 느낀 것이 한 잔의 커피에 담겨 입으로 전해진다면 참 즐겁다.
그러니 직접 향을 맡아보고, 조금 더 끌리는 원두를 선택해보자.
나도 모든 원두를 다 먹어보지 못하니 이 방법으로 원두를 고른다.
자, 이제 이 과정을 '드립백'을 활용해
쉽고 부담없이 익숙해지는 방법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