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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디 Mar 16. 2024

나를 커피 세계로 빠지게 한 Cafe the sol

와인같은 더치커피!

저를 커피 세계로 빠지게한 카페는 홍대 서교동 위치해 있던 Cafe the sol이라는 카페입니다.(지금은 없어짐)


카페 더 솔 내부


홍대의 번화가가 아닌 반대쪽 조용한 주거단지에 위치해 있는 카페였어요.

아는 선배가 커피 정말 맛있는 곳이라고 소개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카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한 메뉴는 단연 '와인 같은 더치커피'였습니다.

(그 전에는 스타벅스 카페모카아이스에 휘핑크림 잔뜩 얹어먹는걸 좋아했어요.)


출처: blog.naver.com/johnforstar/30112992076



지금이야 더치커피가 흔하지만 당시에 더치커피는 저에게 이 카페를 찾아오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커피에서 와인 같은 묵직한 맛이 났어요. 

여기에 우유와 설탕 시럽을 같이 주셨는데,

상황에 맞게 이걸 섞어 먹는 것 자체로 각기 다른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 당시 카페 모습을 기록해 놓은 블로그가 있으니 참고

https://blog.naver.com/unikon/90024036459


당시 저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작업할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이 카페를 자주 가고 또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점심 먹은 이후 이 카페에서 거의 마감시간이 될 때까지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장님과 말을 하게 되고 좀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너무 오래 있어서 죄송하다고 하자 자기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며 괜찮다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저는 이곳을 더욱 자주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식사하러 가신 동안 가게를 대신 봐주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사장님 덕분에 로스팅과 핸드드립이라는 세계도 알게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원두가 주는 핸드드립의 개성에 푹 빠졌습니다.


(집에서 내려먹고 싶어서 첫 주전자와 드리퍼도 구비했습니다. 

칼리타 드리퍼와 칼리타 호소구치 주전자였어요. 

지금 핸드드립 세트 구비하실 생각이시라면 아래글 참고

https://brunch.co.kr/@liim/62 - 핸드드립 세트 가성비 구성)


그랬던 카페가 몇 년 뒤에는 개인 사정으로 2012년에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추억이 많은 카페였는데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커피가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카페 다시 가고 싶은 카페,

여러분도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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