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배운 방향
육아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있다.
'아이를 위해 목숨은 내어줄 수 있지만 당장의 화는 참을 수 없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만, 당장은 아이의 미성숙한 반응들을 견디기 힘들단 얘기다. 마침 세수하기 싫다고, 머리 묶기 싫다고 우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하고 난 뒤라 더 공감이 됐다. 가장 애틋하지만 또 자꾸 쉽게 화내게 되는 작은 인간들. 우리 가정에도 둘이나 있는 그 얼굴들을 떠올리며 혼자 웃었다.
최근에는 이런 일이 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함께 잠드는데 이부자리에 눕고 꼭 20분가량 지난 후, 만 3살인 첫째가 나를 깨운다.
"엄마,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지극히 당연한 생리적 욕구다. 그럼에도 퉁명스러운 대답이 먼저 나갔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화장실도 다녀오는 데 왜 그땐 모든 일을 해결하지 않고 오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상태가 잠들기 전 몽롱한 가운데 현실로 급격히 끌려오는 느낌이기도 했다.
"진짜? 너 자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아까 자기 전에 다녀왔잖아?"
"어휴.... 또 화장실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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