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주세요.

by 미지의 세계

고등학교 시절엔 선생님들을 만날 때마다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이런 류는 보통 이야기 자체보다 조를 때, 선생님이 난감해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그날도 교실은 도덕 선생님한테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떠들썩했다. 선생님은 난감한 듯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입을 떼었다.


"선생님의 첫사랑은 지금 남편이에요."


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의 연애사가 요약되어 흘러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런 거였다.


"여러분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만나는 사람이 생길 거예요. 혼전 순결을 지키기 어려운 순간도 올 텐데, 꼭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랑을 나누세요. 남편도 나를 지켜준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후회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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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프리랜서 방송인, 현직 남매 엄마이자 과학해설사.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해요. 매일 검열하고 싸우면서 문장을 써요. 그래도 결국은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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