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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pr 02. 2024

나를 평가하지 않는 친구


나를 평가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구질구질하고 찌질하고 바보같은 모습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서 편안하다.


친구는 우선 들어준다. 그리고 질문해준다. 나에 대해서. 사람들은 대개 자기 말만 하고 싶어하는데 친구는 나에 대해 물어봐준다. 끝은 웃음이다. 매번 재미있는 말들로 마음을 뒤집어 먼지를 털어준다.


병원에 가지 말고 친구를 만나러 갈 걸 그랬다. 잠깐의 통화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데...


생각해보면 지난 1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새삼 그걸 느꼈다. 대학원도 가고 뭔가 논문도 읽고 쓰고 있고 마음에도 변화가 많았다.


친구는 작년에 많이 아팠고 지금도 건강이 걱정되지만, 그 와중에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냈고 많은 것들을 이뤘다. 친구가 그린 꽃들처럼.


우리가 살아있음에, 친구라는 것에 감사드린다.


마음을 꽉 채우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따뜻한 5월에는 같이 호수공원을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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