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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의 브러쉬 세척

by 오렌지나무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브러쉬 세척을 했다. 2주 전에는 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햇빛도 쨍쨍했는데. 휴가 때는 쉬느라 못했고(?) 휴가 끝나고는 다시 회사 나가느라 못했다.


토요일 아침에 하면 딱 좋은 일인데 이때를 놓치고 일요일 아침쯤에 생각나면 브러쉬를 물에 담그는게 망설여진다. 월요일엔 화장을 해야되는데 하루만에 마를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아침처럼 밤새 내린 비로 축축하고 흐린 날에 브러쉬를 빨게 되었다...ㅜㅜ 오늘은 위생상 더 미룰 수 없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말랐다. 역시 여름은 여름인가보다.


ADHD약을 계속 먹는데도 미루는 버릇은 잘 안고쳐진다. 계속 의식하면서도 미룬다기보다는 잊어버리는게 문제인 것 같다. 잊어버림-하기엔 이미 늦음-늦은김에 다음에 하자! 이런 구조랄까.


회사에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중요한 일들은 다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놓고 다 처리하면 하나씩 뗀다. 그러면 잊어버리는 일이 많이 줄어든다. 그런데 집에서는 그렇게 안하니까 훅 잊어버리는 것 같다.


뭐, 큰일은 아니니까.

집에서라도 느긋한게 나쁘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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