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로 찾는 내면의 평화
이번 연말과 연초를 거치며 나는 다시금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사건 사고들에 마음이 조여 오고 답답한 기분을 느꼈다. 누군가의 비극적인 소식은 마치 내 일처럼 느껴졌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무력감만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내 감정의 무게를 스스로 알아차리고,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찾아갔다.
예전 같았다면 뉴스에서 쏟아지는 사건사고와 소식들에 완전히 압도되어 우울감 속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그 정보들은 단순히 ‘뉴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무섭고,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지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뉴스를 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뉴스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뉴스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의식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그것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어떤 날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조여 오는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의 비극적인 소식은 마치 내 일처럼 느껴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무력감만을 남겼다.
사건 하나하나가 나를 무겁게 짓누르며,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끝도 없는 부정적인 정보들 속에서 나는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다. 나는 이런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통해 감정적 염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감정적 염증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를 넘어, 우리 내면의 상처를 악화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 뉴스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뉴스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면 감정적 염증(emotional inflammation)을 심화시킬 수 있다. 감정적 염증은 단순한 스트레스나 피로를 넘어, 지속적인 부정적 감정이 우리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상태를 의미한다.
내가 겪었던 것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가 아니었다. 감정적 염증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내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는 단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 그것은 작은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결국 나를 갉아먹는 상태였다.
감정적 염증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깊어질 수 있다. 뉴스 속 부정적인 사건들, 사회적 문제, 심지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태도까지도 우리의 감정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방치한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점점 더 약해지고 상처받게 된다. 이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는 이제 내 감정이 무거워지기 시작할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뉴스나 소셜 미디어에서 불편한 소식을 접할 때, 내 마음이 움츠러드는 것을 느끼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내가 불안해하는 이 감정은 무엇 때문일까?”
“이 감정을 내가 계속 끌고 가야 할까?”
처음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조차 어려웠다. 내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너무 크고 막연해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내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점점 내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깨달은 점은, 많은 경우 내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단지 한순간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내가 그 감정을 끌어안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나를 위로하고 안정을 찾을 방법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려 한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감정적 염증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었다. 내가 배운 것은,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향은 단지 좋은 냄새를 맡는 것을 넘어, 내 감정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었다. 향기를 맡으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단순히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이 되었다.
향기는 단순히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후각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특정한 향은 우리의 감정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감정적 염증을 치유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었다.
우리의 후각은 다른 감각들에 비해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냄새가 즉각적으로 감정을 자극하고, 특정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심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이유다. 감정적 염증으로 인해 불안하거나 우울한 상태에 빠졌을 때, 특정 향기는 우리의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어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할 수 있다.
감정적 염증은 종종 호르몬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과도해지면, 우리는 더 큰 불안을 느끼고 신체적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아로마테라피는 특정 향기를 통해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같은 긍정적인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의 전반적인 심리적 안정감을 향상하는 데 기여한다.
아로마테라피는 단순히 향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향기를 선택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순간마다 우리는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반복적으로 실행될 때 우리의 감정적 회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작은 의식은 감정적 염증을 예방하고, 우리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정보 속에서 무기력함이나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기를 바란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디에서 온 걸까?”
“내가 이 감정을 덜어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잠시 멈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아로마테라피, 디지털 디톡스, 산책, 명상 어떤 것이든 좋다. 당신의 감정적 염증은 당신이 무언가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결과일 뿐이다.
나는 예전 같았다면 우울감 속으로 빠져들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나 자신을 돌보며, 다시 내 삶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깨달았다. 감정적 염증은 나를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당신의 하루도, 당신만의 향기로 평화로워지길 바란다. 감정적 염증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어두운 단면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른다.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시간을 통해, 당신도 당신만의 향기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