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아야만 행복할까
서울에서 살기 vs. 00광역시에서 살기
포기할 것이 있을거고
감당해야할 것이 생길거고
비교되는 일이 있을거고
부러운 일들이 생길거고
서울에 살지 않으면 뒤쳐지는 느낌
남들은 모두 서울에 살면서 물질적 인프라, 인적 인프라를 더 잘 접하고 더 많이 누리며 살텐데
00광역시에서 살면 이와 멀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느낌
왜 서울이 좋을까
한강이 좋고 남산타워가 좋고 멀리서 보이는 롯데타워가 멋져보이고
역사와 전통이 보존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모습이 함께 조화로운 모습이 좋고
무엇보다 부모님,동생이 살고 있고 친구들 대부분이 살고 있는 곳.
인적 인프라 : 서울에서의 모임이 가장 많음, 번개 모임에 제약이 없음
한강 남산타워 롯데타워 서울숲 등 : 내가 좋아하는 곳들이 가득한 곳
문화생활(전시,공연 등) : 원하는 만큼 누릴 수 있는 곳
북토크나 강연 : 평일 저녁 7시..퇴근 후 참석 불가
병원 인프라 : 필요한 치료를 하기 위한 병원은 서울에 몰려있는 현실
일상 속에서 쉽게 서울 임장을 다니고 싶음(나중에 애기랑도..)
차나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갈 수는 있지만 확실히 부담되는 거리+시간+비용
물리적 거리가 멀어질 수록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지 않을까..
이런 구구절절한 이유를 굳이 대지 않더라도.. 그냥.. 서울이 좋다.
서울 집을 산것도 지금 당장 실거주는 하지 못하저라도 결국 앞으로 서울에서 살고 싶은 마음, 그 안에서도 상급지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나중에 자녀가 생긴다면
한국 내에서도 그나마 더 넓은 세상에서 더 좋은 환경의 학교, 학원에서 친구관계 형성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학원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것
물론 그렇게 빡센 학군지에 아이를 보내는게 무조건 좋은 결정은 아닐 수 있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공부에 소질이 없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다른 선택지를 폭넓게 줄 수 있는 곳이 결국 서울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옴
아이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그중에서 자율적으로 고르게 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음.
서울에서 사는 것만이 무조건 정답일까,
서울에서 산다고 무조건 행복할까
동기 언니와의 대화 중, 서울에서 살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다.
만약 서울에서도 신축, 좋은 집에서 살면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곳을 마음껏 다니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면 서울에서 살고 싶겠지만
현실은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일을 해야하고 서울에서도 좋은 집을 살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에 사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이와 함께 내가 그렇게까지 서울에서 살고 싶다면 이직을 해서라도 서울에서 살려고 해야 한다는 뼈때리는 말까지.. 언니의 친오빠는 금융공기업 입사 후 지방 발령을 받아 일하다가 서울에 가고 싶어서 이직을 했고 서울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곧 결혼할 예정이다.)
그렇게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듣고보니 공감이 됐다.
서울에 사는 것만 충족이 되고 나머지 요소들이 부족하다면 서울에서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불편한 구축에서 살면서 긴 시간을 출퇴근으로 보내고 지옥철을 타고 그렇다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나는 서울에 사니까, 라는 말로 위안을 얻고 만족할 수 있을까
둘다 서울이 직장이면 선택의 여지 없이 어떻게는 서울에서 살려고 하겠지만(그런 사람들이 서울에서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며 자산을 불려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서울로 이직을 하지 않는 이상, 현실은 이와 다르고 어디에서 사는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인지 아는데.. 서울을 고집하며 서울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게 과연 내 행복을 위해 필요한 생각일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욕심으로 볼 수도 있는걸까.
이직을 하기 쉽지 않은건..
이미 너무 익숙해버린 환경
안주해버리고 싶은 마음
모든 건 상대적이라 연봉 등 더 좋은 회사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일하는 것에 비해 불만족스럽지는 않은 회사 연봉
옮겨서 잘 적응하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
다시 신입으로(아마) 시작해야한다는 것(리셋)
운명은 믿지 않지만 인생은 선택과 우연의 연속
예전에는 '나의 의지에 따른 선택의 연속'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도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가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게 됨. 그 순간순간의 우연과 나의 선택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
노력->우연->기회 포착->선택-> 만족 이런 프로세스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입사 후 3개 부서 중 다른 부서를 갔더라면, 부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아있어달라는 얘기도 못들어서 어서 서울로 가야겠다 생각했을 수도.. 그럼 나는 지금까지 계속 서울에서 살고 있을까? 본사에 잠깐 왔다가도 다시 서울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할까?
이후 3년간의 첫 부서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이직 생각을 하고 진행하지 않았을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고 부서이동을 하고나서야 이직이 간절해지기도 함.
하지만 이미 늦은 느낌.. 이직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할 것이 벌써 생겨버림.
00광역시에서 산다면,
서울에서 사는 지인들 친구들 그 어떤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주눅이 들진 않을까
잘 살고 있는건가 뒤돌아보고 후회하진 않을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가꾸어나갈 수 있을까.
반대로 상대적으로 적은 거주비용을 통해 저축을 좀더 많이 해두면서 서울 갈아타기 등 별도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여기 정도면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살기 좋다고는 생각.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도 생각.
솔직히 00 쪽에만 살아도 있을거 다있고 학군도 충족되고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
거주는 00에서 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투자는 서울에 하면서 자산을 불려나가는 방법은 어떨까.
서울에서의 거주+투자가 모두 되어야할 필요는 없으니까
다만 궁극적으로 '서울 거주'를 포기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에서 계속 걸린다.
각기 다른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삶을 꾸려나가는 것일텐데 너무나도 획일화된 '행복의 기준'을 좆고 있다는 생각
서울, 한강뷰, 신축, 국평84
어느순간부터 이 조건이 나의 행복의 조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버린 느낌
좋다, 누가 뭐라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조건이다.
한강을 보는 것만으로 좋고 한강과 함께 바라보는 여의도 전경이 좋다. 여의도 불꽃 축제를 집 안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게다가 국평 신축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삶의 질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만이 정답인가.. 많은 사람들이 정답이라고 하니까 나도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된건 아닐까
정말 이것만이 정답일까. 사람마다 각자의 정답이 있는데 그걸 아직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 찾기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한게 아닐까
내가 어느 수준에서 만족이라는걸 할 수 있을까에서 길을 잃는다.
나의 중심이 흔들린다.
내가 과연 이곳에서 사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과거의 내 선택에 후회를 하진 않을까. 더 욕심부리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는 않을까.
행복의 조건이 여전히 서울 한강뷰 신축 국평이고 그게 아무리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한 것일지라도.. 아직까지도, 앞으로도 서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것 같다.
그렇다면 시작은 이곳일지라도 장기 목표로 잡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노력을 하는 과정을 통해 실제 현실화될 수도 있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완벽한 목표 달성은 아니더라도 목표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적당히 만족하며 사는 것과 만족하지 못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힘들어하는 것
민지는 나를 부럽다고 말하지만 나는 민지가 부럽다.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만족하기 위한 도전과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민지.
만족할 수 없어서 괴롭다는 민지.
만족=안주 라는 생각이 아직까지 강하다.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할 동기가 사라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당장의 만족을 포기하기에는 인생의 순간순간 또한 소중하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거잖아..
회사 분들을 보면 서울에서 내려와 자리를 잡고도 만족스럽고 잘 사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서울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나보다 적을 수도 있지만 서울이 아니더라도 가정을 꾸리고 커리어를 쌓으며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나름의 고충이 다 있겠지만..
아무리 서울이 좋고 서울이 최고라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받아들이고 현 상황에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야 하는게 아닐까. 동시에 진짜 좋아하는 서울로 가기 위한 노력과 고민을 해야하는 건 당연하고.
적당히
아이러니하지만
학교와 직장은 더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만족했는데 돈에 있어서는 적당히가 되지 않는다. 학교와 직장을 더 욕심부터 레벨업했다면 자연스레 소득이 늘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으면서 돈은 좋아하는 아이러니..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확실히 특출남과는 거리가 멀다고 인정..
그래서 엄마가 맨날 회계사나 세무가 같은 전문직 공부를 해보라고 해도 선뜻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은근히 나도 하고 싶은 일, 흥미있는 일을 더 집중적으로 꾸준히 하고 하기 싫은 일은 꾸준히 하지 못한다.
대학 전까지 공부나 수능이나 취업준비는 해야하는 일, 어느정도 강제성이 부여되고 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 열심히 했지만 그 이후로는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 하기 싫은 것(이직 준비, 영어공부, 전문자격증 공부)는 관심 갖기 어렵더라.
돈이 전부가 아님에도 이렇게 돈돈 거리는게 괜찮은건지 모르겠다ㅠ 돈을 끌어당겨야 돈이 도망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는 강박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조급하다. 걱정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