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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Nov 03. 2024

한의사에서 변호사로, 노효선 한의사

한의원을 운영하며 로스쿨에 진학해, 현재는 변호사이자 한의사로 일하고 계신 노효선 한의사님을 지난 10월 대구에서 만나 뵈었습니다. 두 개의 직업을 갖게 되신 과정과 현재 하고 계신 일들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약력]

한의학박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의료정책최고위 수료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수

대한보건협회 대구경북지부 이사

전) LG 생활건강 연구원


들어가며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의사, 변호사인 노효선입니다. 저는 한의학 석사 과정 중 LG생활건강 한의사 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이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한의학 박사 취득 후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한의과 대학생 여러분과 지면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학부시절


Q. 학부 시절 때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우선 ‘한의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서 학부 생활을 충실하게 했던 것은 물론이고 한약재와 관련된 약용 식물 관리사, 발효 효소 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었어요. 그와 별개로 과외 활동도 열심히 한 편이었는데, 방학 기간을 활용해 법학사 학점 이수를 했고 국제 하계 대학을 병행했어요. 또 학교에서 보내줬던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보건의료원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어요.

 제 사견이긴 하지만 진로에 관한 고민이 많은 학생일수록 우선은 학점을 잘 받아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첫째로는 학부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낯설게만 느껴졌던 한의학의 함의를 파악하는 재미를 알게 된다면 미래의 허준이 되실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다른 기회를 잡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저는 대학, 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모두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사실이 제가 또 다른 문을 두드릴 때마다 저의 성실성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또 무엇보다 내가 몸담은 어떤 것이든 열심히 공부하고 익혀 놓아야 추후 수학하였던 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더라도 수학했던 분야의 ‘단순한 자격 혹은 면허 보유자’가 아니라 진정한 ‘전문가’로서 타분야에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Q. 학부 시절에는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A. 의료계 종사하신 선대 어르신들 중 저는 한의사이신 아버님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녹용을 탕거모 한다든가 약재 수치를 한의원에서 많이들 직접 하던 시절이었어요. 매일 한약 향을 맡고, 어깨 넘어서 약재들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의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또 수십 년간 한 자리에서 의원을 하시면서 인근 주민들의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삶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노력, 봉사하셔서 지역주민들의 어른으로 존경받으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아버님과 같은 한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아버님께서는 항상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씀해주셨지만, 무엇보다 제가 우선 되고 싶었던 것은 실력이든 성품이든 적어도 아버님께 누가 되지 않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한의사 생활


Q.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의료정책과정(HMP)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MPH 과정(보건학 석사)에 관심을 보이자 한의학 박사이자 보건학 박사이신 아버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아버님께서는 HMP의 초기 기수셨는데 당시엔 보건의료 인사, 각 의료계 협회 및 정부 기관 등의 현업에 계신 분들과 함께 수학하고 교류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과정이었어요. 의료와 보건에 관한 거시적인 관점의 견해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제 경우는 서울대 조병희 교수님 덕분에 HMP 과정 최초로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수를 갈 수 있었고 John D. Halamka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등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Q. 보건의료와 행정법을 공부하신 경험이 변호사로 일하실 때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나요?


A. 보건의료와 변호사 직무는 동일성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직접 개원해 운영하면서 마주한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한 경험과 보건의료 및 행정 절차에 관한 수년간의 공부 덕분에 단순히 의료인 면허를 가진 변호사들보다 더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관련 자문 요청이 많은 편이에요.

 일례로 보험사가 병원에 법적으로 이유 없는 청구를 하면서 소송을 건 적이 있었는데 심지어 병원과 조정시도조차 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나온 적이 있었어요. 현업에서 소송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와 이후 이어질 절차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정을 위해 저자세로 나가는 대신 판단을 받되 위 청구의 부당함만을 주장하는 자문을 하였고 손쉽고 깔끔하게 해결이 되었죠.


Q. 변호사님의 특허 연구 이력 중 피부와 관련된 연구가 많은 것 같은데, 피부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A. 한의학 석사 과정 중 LG생활건강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을 했었어요. 그곳에서 유일한 한의사 연구원이었는데 진무현 현재 연구소장님을 따라 한방 화장품, 샴푸, 이유식과 아기용품 등의 연구를 하고 제품화를 진행했어요. 임직원분들의 각고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 중 한방화장품 ‘후(后)’ 가 누적 매출 1조를 달성하게 되고 인수했던 The face shop에서 한방화장품 라인이 구축되는 등 여러 성과가 나왔고 저도 자연스럽게 피부 관련 연구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애초 피부질환과 노화에 관한 관심이 많았기에 연구원에 재직하게 되었고 또 연구를 하다 보니 피부질환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던 터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은데, 당시에는 너무 열정이 넘쳐서 그런지 해둔 특허연구가 좀 많은 것 같긴 해요. (웃음)


법학전문대학원 관련


Q. 한의사로 일하시다가 로스쿨에 도전하실 때, 걱정되는 부분은 없으셨나요?


A. 로스쿨 도전의 첫 관문은 LEET(법학적성시험)인데 저는 LEET를 따로 공부한 적은 없어요. 3개년도의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고득점을 하기도 했고, 이 시험은 적성시험이다 보니 PSAT(공직 적격성 평가)처럼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점수가 떨어지지도 않고 또 뭔가 공부를 한다고 해서 확연히 점수가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LEET 준비로 시간을 소모하진 않았어요. 또 LEET 점수가 아깝긴 했지만 결국 로스쿨 최종선택도 현실적으로 내가 진료를 하면서 다닐 수 있는, 현업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할 예정이었고 예정대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로스쿨 도전의 첫 관문은 순탄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학사 중 방학 기간을 활용해 법학사 학점을 이수하여서 법학 공부 자체에 관한 어려움으로 로스쿨 생활이 힘들 거라는 걱정도 크게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학점 이수 과정을 듣던 당시는 사법고시 시절이어서 수업이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는데도 워낙 흥미를 느끼고 있던 분야였기 때문인지 흐름을 따라가는데 크게 어려움은 느낀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프리 로스쿨’(로스쿨 입학 전 선행학습)과정을 따로 듣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사견이지만 다들 선행학습을 해 온다고 하니 나도 해야 하나 하는 마음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법학을 처음 마주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오히려 체력을 기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로스쿨에 도전하면서 걱정되는 부분은 딱히 없었지만 실제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로스쿨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다행히도 변호사인 친동생이 심적으로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로스쿨을 다녔던 것 같아요.


Q. 로스쿨 생활과 한의원 운영을 병행하시느라,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부족하셨을 것 같은데 변호사님만의 학습 방법이 있나요?


A. 제가 로스쿨에 입학했을 때 코로나가 크게 유행을 했어요. 그래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덕분에 이동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차츰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학교에 출석해야 하는 날들이 늘긴 했죠. 동시에 한의원 운영에 신경을 쓰느라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많이 모자라긴 했어요. 로스쿨 3학년 7월이 되어서야 ‘완전한 전업 수험생’이 될 수 있었는데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으면서 두문불출한 결과,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서도 하루에 14시간의 순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어떤 것이든 배우고 익힘에 있어 ‘스스로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저만의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어떤 공부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중요한 부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족에만 집중하다 보면 근간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죠. 문제는 본인이 중시하는 부분이 사족인지 아닌지 파악조차 어렵다는 데 있고 아마 많은 수험생이 이 문제로 고생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평소 사안에서 요구하는 사항과 쟁점을 파악하는 능력, 리걸마인드를 충실히 길러둔다면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법연수원 시절 채점을 할 때는 연수생에게 만점을 부여한 후 ‘중요한 부분’의 기재가 누락될 때마다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답안을 매겼던 것을 반추해 볼 때 아무리 화려하게 답안을 구성하더라도 한정된 시간 내에 ‘중요한 부분’이 빠진 답안을 기재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의 미기재 문제뿐 아니라 상당한 시간상의 손실이 아닐 수 없겠지요.

 법학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조문, 요건, 효과 적시와 사안의 포섭입니다. 사안이 복잡할수록 더 많은 수험생이 사안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는데 답안 역시 법률문서 일부 작성과 같게 보아야 하는 만큼 항상 근간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해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제가 결국 변호사시험을 고득점으로 합격하게 된 것도 ‘중요한 부분’의 빈틈없는 적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절대평가인 국가고시와 달리 변호사시험은 상대평가이다 보니 경쟁이 더 치열한 편이에요. 또 5일 동안 시험을 치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해요. 변호사시험을 단기간에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수험생 중 상당수가 잠을 자지 않거나 식사를 하지 않으면서 이 시험을 준비하기도 해요. 평소에 체력을 길러두고 총명탕이든 공진단이든 좋은 약은 스스로 챙겨서 수험생활을 잘 버틸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해요.  


Q.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한의대생들에게 조언해 주시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어느 날 제가 어떤 곳에 급히 가보아야 했어요. 시간이 굉장히 촉박해서 우선 내비게이션에 검색한 대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죠. 열심히 가서 제시간에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가야 했던 곳은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왔던 곳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어요. 애초에 내비게이션 검색 이후 목적지가 여기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비게이션의 지시대로 빠르게 달리기만 했던 거죠. 아무것도 아닌 경험이었는데, 돌아가는 차 안에서 빨리 달려가는 것,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에 함몰되는 것보다 내가 달리는 방향성,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한의대생 여러분들도 무엇보다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를 찾아보고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컨대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한의대생이 있다면 위와 같이 생각해 본 결과 정말 변호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결정이 되었을 때 로스쿨에 진학하시기를 바라요. 한의사라는 훌륭한 면허가 있음에도 어떤 이유로 로스쿨에 가고 싶은 것인지 한 번쯤은 충분히 검토해 보아야 해요. 한 해에도 수많은 의약계열의 지원자들이 로스쿨을 준비하지만 실제로 끝까지 그 과정을 잘 밟아 변호사가 되신 분들은 그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로스쿨 생활은 꽃길이 아닙니다. 시행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말 그대로 예전 신림동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고시생이 되지 않으면 몇 년이고 변호사시험을 다시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든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의약계열의 수험생들 역시도 마찬가지였어요. 따라서 로스쿨 진학 시 반드시 여러분들이 살고 싶은 삶의 형태와 목표를 먼저 확인하고 의지를 다지고 오셔야 중도에 흔들림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변호사 생활


Q. 현재 하시고 계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변호사의 업무는 크게 소송과 자문으로 나뉘어요. 법원에 출석하고 변론하는 소송 업무 외에도 자문, 즉 계약이나 행위 등에 관한 법적인 검토를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자문이 선행되는 경우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대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든가 기업 법무 등의 분야에서 자문 요청이 많아요.

 저는 제가 의료인이라고 해서 의료 관련 업무만 맡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제게 유관업무요청이 계속되는 걸 보면 의료계통이 저의 전문분야 중 하나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Q. 변호사로 일하시면서, 한의사로 일한 경험이나 한의사 면허의 장점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A. 물론 의료소송의 경우 면허가 있는 사람으로서 의료행위에 관한 전문지식이 도움이 되긴 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한의사로 일했던 경험보다 의원을 운영한 경험이 훨씬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개원을 통해 직접 경영을 하면서 노무, 세무, 법무, 행정상 이슈뿐 아니라 유기체로서의 사업에 관한 이해의 폭이 다소나마 넓어졌고, 그 덕에 기업가나 자영업을 운영하시는 의뢰인과 소통이 매우 쉬웠죠. 의료소송 및 자문에서 마주하는 의뢰인 역시도 대부분 병·의원의 경영자인 만큼 의뢰인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제가 이미 대부분의 쟁점을 파악하고 있고 의뢰인이 향후 마주할 법적 문제에 관해서도 미리 알려줄 수 있거나 법무 외 그 이상에 관한 다각적 의견을 드릴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Q. 한의사로 일하실 때보다, 변호사로 일하시면서 특별히 더 필요하다고 느껴지신 역량이 있나요?


A. 변호사는 무엇보다도 사안에 파고드는 집요함이 필요합니다.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야 서면의 질이 높아질 그뿐만 아니라 최선의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어요. 꼼꼼하게 파고 들어가는 성격이라면 변호사로서 일하시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대만드 공통 질문


Q. 인생의 그래프를 그린다면 가장 뿌듯했던 Up & 포기하고 싶었던 Down의 순간은 언제였고, 그때의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성격이 무던한 편이라 뿌듯하다고 해서 너무 기뻐한 적도, 힘들다고 해서 좌절한 적도 크게 없었었던 것 같아요. 기쁜 일이 있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않거니와 늘 그러려니 하는 편이에요. (웃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특별히 없긴 하지만 어려운 순간의 극복 방법 역시 무던하게 ‘문제 해결에만 힘쓴다.’라는 게 다였던 것 같아요. 할 일을 하는 게 제일 좋죠.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한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고민도 좋지만 먼저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눈앞의 일들의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그 외 따로 시간을 내서 여러 가외 활동을 하는 걸 추천해요. 

 한의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전망이 밝고, 한의대생인 여러분들은 지금은 한의학도로서 ‘온연히 한 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될 전문성을 갖추어 놓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만에 하나라도 단지 자신이 선택한 길에 확신이 없어서 뭔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면 냉정하게 들릴진 몰라도 잠시 멈춰서서 본인이 지금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진로를 걷고 있는게 맞는 것인지 찬찬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한의사의 길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자신의 적성 등의 문제로 혹은 온연한 한의사로서 다른 꿈을 펼치고 싶어서 그 외의 진로를 꿈꾸는 한의대생이 있다면 여러분들에게는 정말 다양한 길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신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으면 더 좋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여러분들의 삶의 형태가 변화되는 만큼 항상 여러분에게 주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길 바라요.



Interviewer. 벨루가, 햄스터

Writer & Editor. 벨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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