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수입 업체 입장에서 바라보는 물가 상승
끝없이 오르는 물가!
그중에서도 매일매일 느껴지는 게 바로 식료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매일같이 비싸지기만 할까요?
예전에는 간식도 종종 사 먹었는데 요즘엔 간식비도 쌓이다 보면 10만 원, 20만 원이 금방이죠.
그 원인으로는 코로나 19가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오늘은 ~
식품 원료 수입 업체의 입장에서 코로나 19가 우리의 간식비에 미치는 영향을 수입 업체의 입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수입을 맡고 있는 제품은 주로 제과, 제빵, 과자류에 많이 쓰이는 원료들인데요.
해당 분야에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가 '팜 오일'입니다.
팜 오일을 대표로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하지만,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랍니다. ㅠ.ㅠ
팜 오일은 여러분들이 편의점, 슈퍼에서 구매하시는 여러 과자와 비스킷, 초콜릿류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필수 원료 중 하나입니다. 종류에 따라 화장품, 비누를 만드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팜 오일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발발하고 나서는 팜 오일 생산도, 수입도 기존에 비해 정말 어려워졌어요.
먼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경을 넘기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재배, 생산 단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온도 제멋대로, 강수량도 제멋대로!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로 인해 재배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생산에 큰 리스크를 갖고 오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일손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생산은 어려운데 수요는 계속해서 오르니...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겠죠. 때문에 최근 팜 오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수입은 왜 더 어려워졌을까요?
제품을 수입/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간단히만 보자면 일단 공장에서 생산을 한 뒤, 물품을 옮기는 트럭 기사분들이 계실 테고요. 물건이 항구에 도착하면 컨테이너를 싣고 배가 떠야 하고, 그렇게 선적된 컨테이너가 바다를 건너 부산 혹은 인천항에 도착합니다. (수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저의 첫 번째 브런치 글을 참고해주세요!)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일손이 줄면서 트럭 기사를 구하기도 너무 어려워졌고, 외국 및 국내 항구도 일손이 항상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품이 생산되어도 한국에 도착하기까지의 여러 물류 체인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얼마 전에 저희가 수입하는 제품의 입항이 늦어진 적이 있어요.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배에 탄 선원이 코로나 19에 걸려서 선원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별다른 탈출구가 없는 배 위에서 코로나 19가 전부 확산되도록 둘 수 없으니, 다른 배를 이용하여 선원을 교체하고 배는 다시 항해를 이어갔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배하면서부터 일손 부족, 기후변화 등의 생산 문제가 생기고 한국에 수입하기까지 여러 물류 단계에서의 문제가 이어지다 보니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예시로 들어드린 팜 오일은 과자, 초콜릿, 비스킷, 시리얼, 아이스크림 등에 쓰이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간식'에는 팜 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비단 오늘 예를 든 팜 오일뿐만 아니라 다른 식 재료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원료들의 가격이 오르니 최종 소비자인 저희가 먹는 여러 제품들은 가격이 더더욱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19가 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쉽게 정리해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셨나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하트 한 번 꾸욱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3탄, 끝없이 오르는 간식비, 코로나 때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