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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Jul 31. 2022

2022.07 월간 회고

234km, 예쁜 말

자전거 타고 제주도 한 바퀴, (feat. 이틀 동안, 234 km)


여행이라 쓰고, 훈련이라 읽는다. 같이 운동하는 언니와 제주도 여행을 갔다. 아 아니, 제주도 전지훈련. 나는 일한다는 핑계로, 언니가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처음으로 말고기도 먹어보고, 하루 일찍 자전거를 빌려서 자전거를 타봤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걱정이 됐다. 자전거는 샵에서 빌렸는데,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출발한 3팀이 다 포기하고 자전거를 반납했다고 했다. 날씨도 덥고, 자전거도 자주 타지 않는 분이 돌기엔 이틀은 어려울 수 있다고.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반납하라는 얘기였다. 호기롭게 시작하긴 했지만,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걱정이 됐다. 같이 하는 언니에게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꼭 얘기하자 약속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첫날은 100km 조금 넘게 탔는데, 12시간이 걸렸다. 첫날 코스가 오르막도 많았고,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오래 걸렸다. 또, 중간에 생각보다 많이 쉬었다. 그런데 다음날은 120km쯤 타야 되니, 더 걱정이 됐다. 거기다 다음날은 비 소식까지 있어서 최대한 일찍 라이딩을 끝내야 했다. 다음날은 내가 선두로 탔는데, 생각보다 언니가 잘 따라와서, 더 빨리 달렸다. 그 덕에, 120km를 거의 8시간 만에 탔다. 결국 우리는 이틀 만에 234km, 제주도 자전거 종주에 성공했다. 이틀이란 시간이 다소 짧아서, 바다에서 놀지도 못하고 자전거만 탄게 아쉬웠다. 그래도 예쁜 하늘과, 그보다 더 파랬던 바다, 짭조름한 냄새, 바람을 실컷 쐬며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할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고마워 언니! 다음에 또 가자 :) 


가방은 여행중 ❤️


멘토링


7월 초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멘토링이 시작됐다. 휴가에 코로나까지 시작이 좀 늦어졌다. 시작 전에 들었던 멘토링 강의도 인상 깊었어서, 기대하고 있었다. 이전 강의에서 받았던 질문도 한번 더 확인해보고, 멘티분의 질문에 대한 답도 고민해보고, 첫 만남을 가졌다. 많은 걸 전달하기보다는 한 번 만날 때, 기억에 남을 메시지 나 도움 하나씩은 전달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첫 번째 멘토링에서는 ‘공유', 두 번째 멘토링에서는 ‘좋은 포트폴리오 란?’ 이 두 가지를 전하고 싶었다.


멘토링에 이어, 캠프에 참여하는 멘티를 대상으로 강의도 했다. 모두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분이었다. 강의 장에 들어가는 순간, 이렇게 많은 분이 있는 것도 신기했고, 느껴지는 열기와 열정이 나의 처음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30분 정도 강의를 하고 30분 동안 Q&A 를 했는데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도 있었고, 구직자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으론 강의를 듣는 분이 부러웠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멘토링이 될까, 멘티분 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일을 하다가


이래저래 바쁜 한 달이었다. 휴가를 갔다 오고 나서, 바로 코로나에 걸렸던 터라 업무 일정 조율이 불가피했다. 아직 오신지 얼마 안 된 동료분이 내가 하던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 이렇게 일을 던져놓고 싶지 않았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동료분이 너무 잘 진행해 주셨다. 업데이트 직전에 다급함과,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해결까지도 쉽진 않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서 잘 지나간 것 같다. 오랜만에 일하면서 서로 하소연도 하고, 도움도 주고받으니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여러 가지 일이 겹치다 보니, 스케줄에 대한 압박이 심했었다. 야근도 꽤나 많이 했다. 이럴 때, 힘들었던 게 다 풀린 순간이 있었다. 같이 일하는 기획자분의 요즘 괜찮냐는 질문 덕분이었다. 한 분도 아니고 두 분이나. 일을 하면서 바쁜 때도 있고 힘든 때도 있다. 그럴 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공감해줄 사람이 있다면, 한 번 하소연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예쁜 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말을 할 때, 긍정적인 단어, 표현을 쓰려고 노력한다. 듣는 상대에 따라, 어떻게 말했을 때, 의미를 더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최근에 그런 내 노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메시지 하나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예쁘게 말하는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인 건 분명하다. 더 노력할 이유가 하나 늘었다.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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