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졸업하자마자 직장생활을 시작한 둘째는 가족 간 여행 모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극히 신중해했습니다. 코로나 감염으로 사업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경우를 익히 뉴스매체를 통해 듣고 보아 왔던 터라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제 자신도 오다가다 생각나면 전화해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동료들, 친구들과도 만나기보다는 전화나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타국에서 유학 중인 딸아이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 또한 아쉬운 마음의 응어리로 남아 있습니다. 방학 때 일 년에 한두 번은 서울에서 가족상봉을 하며 그리움을 달래곤 했는데, 딸 얼굴 보겠다고 잔뜩 졸업식날을 학수고대하던 아내는 크게 상심했지요.
휴대폰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 안부를 묻지만, 가족도 옆에 있지 않으면 서로 간에 소원해지는 마음이 더 들기 마련임을 아내도 부인하지 않더라고요. 영상통화보다는 이메일로, 이메일보다는 손때 묻은 정성으로 적어 보낸 편지가, 편지보다는 직접 마주한다는 것의 더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 세계 코로나 19 전염 상태가 회복국면에 접어든다고 해도, 우리의 일상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