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절대 없어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하게 된다.
초-중-고-대학교-대학원을 거쳐 직장까지 그동안 나와 함께한 수 많은 인연들은
현재 내 곁에 얼마나 남아있을까?
초등학교 때, 모든 일상을 함께했던 단짝친구가 있었다.
학교, 방과후 활동 뿐만 아니라 학원까지 함께했는데 그러고도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는지 매일 통화하고 편지까지 주고받으면서 하루종일 붙어있었다.
그때는 친구가 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나 아닌 다른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질투하고 시기했던 것 같다.
그렇게 유난스러웠던, 가족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 단짝친구와는 허무하게 소식이 끊어졌다.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멀어졌다기보다 정말 자연스럽게 중학교에 진학하고
서로 다른 친구들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존재가 희미해졌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다른 친구를 통해 그 친구와 연락이 닿을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못한 이야기도 하고, 추억얘기도 하면서 다시 그떄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동안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다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면서 우리는
또 다시 각자의 일상에 충실하면서 서로를 추억에 흘려보냈다.
이것은 비단 친구관계 뿐만 아니라, 애인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많이 사랑하고 오래만났던 사람과의 이별을 마주했을 때, 그 상실감과 허무함은
지금까지도 꿈에 가끔 나올정도로 나에게 큰 데미지를 주었다.
당시엔 내 전부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확신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특히나 마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은 더더욱.
불가의 용어 중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인연은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 인생 버스를 운전하고 있고, 정류장에 따라 승객들은 내리고 탄다.
운전하는 동안 승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뿐, 목적에 따라 내리고 타는 승객을 붙잡을 필요도,
막을 필요도 없다.
영원한 것은 절대 없기 때문에, 연이 다했다고해서 슬퍼할 이유도 없고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매 순간 마음 가는대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