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학기 마무리

대학원 1년 과정을 돌아보며

by 글쓰는 몽상가 LEE

2학기 과목을 수강하고, 심리검사를 배우다 보니 임상과 상담의 기로에서 내가 조금 더 하고 싶은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이때쯤은 진로 설정을 명확하게 해야 앞으로 어떤 과목을 들을 것인지, 수련시험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가닥을 잡기 수월하기 때문)


처음엔 사람들의 고민과 문제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아픔을 덜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상담’ 진로로 기울었는데 임상과목을 듣다 보니 객관적인 검사와 주관적인 검사를 통해 내담자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임상심리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졸업 후엔 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만 우선 지금은 임상 진로에 중점을 두기로 마음먹었다.


쉴 틈 없는 과제와 시험이 몰아치고 보니 어느덧 2학기도 마무리가 되었고, 대학원 1년 과정이 끝났다.

출처: unsplash




그러나 누구나 그러하듯 ‘관심 있고 흥미 있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이다.


누구보다 타인과 어울리기 힘들어하고 버거워하는 어찌 보면 대인기피가 아닐까 싶을 정도인 내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이 간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고 재미있다.


나는 솔직히 지금도 사람 자체를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고 난해한 것이 인간이고, 그 인간 깊이 자리 잡은 내면은 까마득한 심해를 마주하는 기분이다.


인류애가 넘치지도 않고, 스스로의 내면을 파악하는 것도 힘겨운 애송이가 과연 타인의 아픔을 오롯이 이해하고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강해 보이지만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힘들고 어려울 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어진다.


그게 전문가가 되면 더욱 신뢰를 가지게 될 거고 말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나 또한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의사 선생님께 의지하고 기대기도 했으니까).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심리학을 업으로 삼아 전문가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나로 인해 내담자가 더 힘겨워지면 어쩌지.라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2학기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심리평가라는 과목이 임상현장에 나가면 바로 실행하는 거라 더욱 현실감이 와닿았던 것 같다.


‘이 많은 검사를 해야 한다고?’

‘검사 후, 보고서는 어떻게 써야 하지?’




심리검사를 시행하는 거 자체는 말 그대로 내담자의 반응을 측정하고 수집하는 것인데, 이를 토대로 어떻게 검사자료를 연관 지어 보고서를 작성하느냐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지능검사의 수치는 매우 높지만 투사검사에서의 반응은 또 그와 상반되는 반응이 나온다거나 검사별로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그걸 그대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어찌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건지에 대한 ‘연결’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다양한 면이 있지만 그것이 상반된다고 해서, 내가 내가 아닌 건 아니듯 내담자의 무의식적인 반응과 의식적인 반응을 모두 종합하는, ‘내면의 퍼즐조각을 잘 조합하는 것’ 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출처:unsplash


여기서 심리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발휘되는데, 해석의 관점에 따라 자칫 별 이상 없는 내담자도 희한한 사람으로 기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직업이든 오래 하면 노하우가 생기고, 반복적인 루틴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심리검사와 보고서도 어떠한 구조적인 틀에 맞춰질 수 있는데, 도태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내담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공부가 필수이다.


그래서 임상심리전문가가 되어도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배움을 이어가거나 자문을 하는 등 전문가로서의 역량 개발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학원 1년을 돌아보며,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들지만 앞으로도 심리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많은 공부와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스스로에게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중간고사를 말아먹었지만 기적적으로 기말고사와 과제에서 회생한 2학기 제 성적은요!


글몽이 2학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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