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번아웃이 왔고 외부로 코로나가 왔다. 코로나 때문에 번아웃이 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잠시 땡큐 코로나를 외치며 독서에 열광한 시기도 있었다. 그 시간 또한 멈추어야 할 만큼 방대해진 도서 구매 물량으로 인해 번아웃의 골이 더 깊어졌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꽤 오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지된 시간으로부터 나를 조심스럽게 꺼내준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질문의 기술]이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유쾌한 질문의 세계로의 여행
책의 뒷 표지에 적힌 한 줄이지만 나에게 이미 여행이라는 단어로부터의 도피는 시작되고 있었다. 여행 없는 시간 속에 내가 가야할 인생의 길, 내가 가고 싶은 진짜 여행을 찾고 있었지만 그 방향은 사실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책을 펼쳐도 10장 이상을 읽기 힘든 시간이 연속되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삶의 질문들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질문>이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박제된 책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빠르게 읽어 나갔다.
과연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호기심 많고 질문도 다양한 나의 시선은 매사 까칠한 심판자처럼 굴었고, 이 책은 그런 나를 우아한 학습자의 시선으로 돌려준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질문사고(QuestionThinking)의 창시자인 저자는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심리치료사로 25년 넘게 활동한 실전경험을 픽션으로 구성한 책이라 더욱 이 책의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질문을 바꿔라, 인생이 달라진다.
이 문장은 추천사에 적힌 소제목으로 질문사고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견고하고도 새로운 사고방식이라고 적고 있다. 이제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질문하는 코치(Inquiring Coach)인 조셉 에드워즈의 코칭 방법은 정말 심플하면서 흥미진진했다.
학습자와 심판자.
선택의 지도
전환의 질문 (전환의 오솔길)
질문은 1인칭
질문의 세계는 가능성의 세계이고, "말로 표현하지 않은 질문은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이다"란 문구는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뇌리에 남았다. “질문과 질문 사이에는 대답이나 토론이 없는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문들을 새롭게 여는 것”이라는 조셉 코치의 말은 질문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관점을 바꾸게 하였고, 보다 강력한 인상으로 내 마음까지 열게 해 주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문장은 책의 스토리를 끌어가는 주인공 벤의 일상과 직장에서의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냈을 정도로 대단한 질문이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분별심이 먼저 올라오고 선입관을 가지고 대화를 하게 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이 그것을 확인해 주면서 동시에 더 유용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좋은 지위로 스카웃 되어 새로운 일을 시작한 벤이 견디다 못해 사직서를 제출한 시점으로부터 질문하는 코치의 컨설팅을 통해 그 회사의 부사장까지 빠르게 도약하도록 그를 변화시킨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이 해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리더라면 질문이 아닌 대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의 벤이, 결국 사직서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자 그 때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질문하는 코치를 만나 심판자에서 학습자로 입장을 바꾸자 달라진 질문이 주는 많은 긍정적 변화들은 마치 한 권의 실용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것처럼 생생하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질문에 대한 반발심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 그 질문들을 대입시켜 좀 더 생산적인 사고로 현명한 행동을 선택함으로서 더 훌륭한 질문들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감정을 가진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심판자의 입장이 먼저 되어 버리는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분별심을 내려놓고 상황을 판단하여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부정적 시각들로부터 나를 내려놓아야 한다. 내면의 관찰자가 되어 발목을 잡는 질문의 불안과 의문으로부터 부정적 생각이 드는 질문들을 학습자의 질문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생각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다.
질문의 성격에 따라 개인의 인생이 달라지고 일의 결과물이 달라진다면 지금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우리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발견으로 마음을 열게 하고, 성공의 길로 이끄는 것이 있는가 하면, 우리를 절망과 무기력, 실패로 몰아넣는 질문도 있다. (P.77)
이 책은 나 스스로 질문하는 코치로 선입견을 가진 심판자가 아니라 관찰자의 자세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습자의 길을 알려준다. 따라서 우리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위대한 도구를 갖춘 창조자이자 생각의 주인으로 조셉이 선택의 지도에 그린 ‘전환의 오솔길’을 당당하게 걸을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지쳐있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지금이 질문사고의 실습시간이라 여기고 어떻게 질문을 전환할지, 선택의 도구로 이 책을 자기관리 기술이자 질문사고 워크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질문사고 워크북> p.215
1. 모든 질문에 집중하라.
2. 선택의 지도를 가까이 두라.
3. 학습자-심판자의 질문을 구분하라.
4. 관찰자적인 자아를 강화하라.
5. 전환의 질문들을 활용하라.
6. 선입견을 의심하라.
7. 변화를 위한 최고의 질문을 기억하라.
<변화를 위한 최고의 질문> p.243
- 나는 뭘 원하지?
- 어떤 선택을 할까?
- 나는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지?
- 내가 책임질 것은 무엇이지?
- 이 상황을 달리 생각할 수는 없을까?
-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필요로 하고, 원하는 걸까?
- 내가 놓치거나 피하고 있는 것은 뭘까?
- 이 사람이나 이 상황에서, 이 실수나 실패 혹은 성공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