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운명일까?
엄청 어린 연하남을 만났다 . 10살도 넘게 어린 .
시작은 내가 술을 꽤 마시고 택시를 탄 어떤 날이였는데 택시에 가방을 놓구 내리면서다 .
동생폰으로 미친듯이 전화 한 끝에 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애였다.택시에 승객으로 타고 있던 그 애는 내 전화를 받고 내 가방을 챙겨 만나기로 했다 .
우습게도 그 애 역시 회식후 그날 취해있었다 .
나와 내 동생은 고맙다며 사례로 한잔 더 사겠다고 했고
그는 흔쾌히 허락했다 .
그를 처음 봤음에도 난 뭔가 이상한 끌림을 느꼈다 . 그의 말투 ,매너,목소리들이 내게 파장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노래방에 가서 이노래 ,저노래 부르면서 스스럼 없이 놀았다 . 그리고 동생이 취해서 먼저 간후
우린 뭔가에 끌리듯 키스했다 . 그 어린 놈과 내가 .,
집에 와서 이불킥을 했지만 난 그냥 하루밤에 이벤트고 다시 안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 가방을 찾아서 다행이고 키스야 뭐 둘다 술취해서 그런거니까 말이다 .
아 근데 뭐지 ? 그 탄탄했던 가슴이며 남자다운 얼굴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좋았던 키스가 자꾸 생각났다 .
어쨌든 우린 일상으로 돌아갔고 그 날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그에게서 카톡이 왔다 .
누나 나 기억나 ?
암요 . 기억나고 말고 심지어 너에게서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고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
그날두 우리 둘이 얘기하다 둘다 같은 mbti라는 걸 알았다. 같은 enfp라 그런지 티키타카도 너무 잘되고 그의 말센스에 혹시 이놈이 선수가 아닐까 의심했었다 .
그는 쉐프였고 그날 이후로 우린 카톡을 이어갔다 . 첫날은 거의 하루 종일 톡하다가 심심하기도 하고 그날 너무 취해 맨정신에 다시 보고 싶기도 해서 퇴근후에 한잔 하자고 했다 .
아.. 다시 본 그 애는 26살의 위엄 답게 뽀송뽀송하게 어렸다 . 30대 후반을 향하는 나와 있으니 영락없는 이모와 조카같지 않을까? 근데 큰일 났다 .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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