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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Apr 16. 2024

추앙 받고 싶어

자존감이 바닥을 칠때

그는 코미디언이 꿈이였다 . 하지만 그는 인정받지 못해 바텐더 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

그런 그 앞에 꽤 유명한 코디미프로 작가가 나타나 그를 키워주겠다며 다가온다 .


그는 그의 말을 믿고 함께 어울리다 마약과 성폭행까지 당한후 성정체성의 혼란까지 겪지만 단호히 거절도 못하고 그에게 끌려 다니고만다 .


그렇게 인생의 바닥을 쳤을때 그가 일하는 바에 중년의 볼품없는 뚱뚱한 여인이 등장한다 . 아무도 거들떠 볼것 같지 않은 초라하고 못생긴 그녀 .. 그는 지독히 외로운 순간의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을 봤을 것이다 .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 조차 가져 주지 않는 그녀 ..

그는 연민을 느껴 돈이 없다는 그녀에게 차를 건내준다 . 그리고 그녀는 그날 이후 그 남자의 스토커가 된다 .


그녀가 퍼붓는 과도한 찬양과 애정공세가 정상이 아니란 걸 알면서 그는 그녀의 관심이 마냥 싫지 만은 않은듯 딱 잘라 끊어내지 못한다 . 드디어 그녀의 과도한 애정을 거절하자 그 감정은 증오로 바뀐다 . 넷플릭스의 베이비 레인디어의 내용이다.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 지독히 외로운 순간에 말도 안되는 사람의 추앙이라도 허겁지겁 주워 먹다 탈이 난 사람들 말이다 .


낸시랭이 왕진진이라는 사기꾼과 사귈때 모든 대중에 눈에 그 관계가 말도 안된다는 것이 보였지만 그녀는 그가 쏟아내는 달콤한 말들을 삼키느라 모든 것을 외면했다 .


나의 해방일지로 나를 추앙해줘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 얼마나 웃기면서 슬픈 말인가 ?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고독하고 외로우며 자기혐오애 빠진 시기를 지날때가 있다 . 그 때는 그 바이브를 누군가가 기가막히게 알아채고 다가 올수가 있다 .

외롭고 쓸쓸하고 기댈대 없어 보이는 그 모습은 비슷한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


다행히 그들이 그저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그 시기를 견뎌나간다면 베스트겠지만  잘못하면 더 큰 불행을 맞이 할수도 있다 .

자신을 완성하는 다른 타인은 없다라는 말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


어쩌면 가장 고독한 순간은 그저 홀로 견뎌내야 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 자존감이 바닥을 칠땐 고요하게 자기 속으로 들어가야 할때 인지도 모른다 .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해 허겁지겁 아무나의 손을 잡을 때가 있다.  


당신이 홀로 설 수 있고 단단해 졌을때 좋은 타인을 만날 수 있다 . 급히 잡은 그 손은 어쩌면 놓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 . 추앙이 필요 하지 않을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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