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하는 수첩 Oct 31. 2022

월 2천만 원 벌기

실행 2 - 정체기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정체기가 찾아왔다. 정체기의 다른 말은 의심이다.

내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까? 세운 계획들이 맞는 걸까?

성과가 나오기는 할까? 이러한 의심들이 겹쳐서 정체기를 이룬다.


야심 차게 시작한 여러 계획들에 생기는 의심은 곰팡이처럼 번진다.

어느 순간 '나'까지 뒤덮어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 계획을 실행하지 않거나 허송세월 하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무기력해지고 퀴퀴한 '나'를 기피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우선 의심에 대한 계기를 고민해봤다. 플래너를 뒤져보니 티스토리 글 업로드를 마지막으로 진척이 없다. 기대하고 글을 썼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 게 분명했다. 그 글은 지금까지도 방문자 수가 0명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의욕이 꺾인 것이다. 세운 todo를 미루고 급기야 todo를 적지도 않았다. 주말에 일주일을 돌아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허망함이란.. 무언가를 했어도 흔적이 없으면 피드백을 할 수 없다. 피드백이 없으면 측정되지 않고 흩어져 버린다.


무턱대고 동기부여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주로 창업가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정체기를 극복할까? 혹시 성공한 창업가들은 항상 의욕이 넘쳤을까? 아니다. 그들도 정체기를 겪었고 심지어 포기, 실패, 파산까지 겪었다. 그들이 정체기를 극복한 방법은 모두 달랐다. 조언, 타인의 직접적인 도움, 끈기.. 내 마음을 사로잡은 극복 방법은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기'였다. 중요한 포인트는 '초기에는'이었다. 초기에는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위안 삼으라는 이야기였다. 무언가를 정했다면 초기에는 성과를 바라기보다 어떤 것이 됐든, 하다못해 글을 한 문장만 썼더라도 나아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기로 했다. 


이 글부터가 다시 시작이다.

                     

작가의 이전글 월 2천만 원 벌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