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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놀 이종원 Sep 17. 2016

실루엣을 아십니까?

프랑크푸르트 괴태 생가에서

프랑크푸르트의 괴테생가에서 본 책상. 그는 몇 달 동안 두문불출하며 이 책상에 앉아 불세출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썼다고 한다. 얼마나 창작의 고통이 심했으면 라오콘의 두상 조각상을 책상에 올려놓았겠는가. 그러고 보면 난 너무 설렁설렁 글을 쓰는 것 같아. 반성~~



책상 위에 놓인 흑백 그림이 눈에 띈다. 당시 유행했던 실루엣 그림.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역광 사진 찍을 때 이 용어를 자주 사용했을 것이다.


 실루엣은 1759년  프랑스 재무장관을 역임한 ‘엔티드 엔 실루엣’이라는 사람의 이름이다. 18세기 중엽 전쟁으로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리자 실루엣 재무장관은 재정난의 원인을 귀족들의 사치에 있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값이라도 절약하고자 귀족들의 초상화를 검은색 한 가지로 그리게 했던 것이다. 예술을 흑백으로만 표현하게 했으니 귀족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미움을 사게 되었고 결국 9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다.


구두쇠 정책으로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실루엣 장관은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집 벽에 실루엣 그림으로 도배하며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훗날 이것이 예술 기법으로 거듭났고 유럽에서 유행을 했다고 한다. .


요즘 BLACK & WHITE 옷은 웬만한 멋쟁이가 아니면 입기 힘들다.  바로 구두쇠 장관이 만들어낸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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