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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Jul 01. 2022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감태준



 주먹을 불끈 쥐면

 돌이 되었다

 부르르 떨면 더 단단해졌다


 주먹 쥔 손으로는

 티끌을 주울 수 없고

 누구한테 꽃을 달아줄 수도 없다


 꽃을 달아주고 싶은 시인이 있었다


 산벚꽃 피었다 가고

 낙엽이 흰 눈을 덮고 잠든 뒤에도

 깨지지 않는 응어리


 털고 말자, 지나가지 않은 생生도 터는데.


 나무들 모두 팔 쳐들고 손 흔드는 숲에서

 나무 마음을 읽는다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https://youtu.be/C92e1dGih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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