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목
나도 33년간 나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남들은 참 쉽게도 나를 정의한다. 이러한 과정은 종종 억울함을 야기하고, 때때로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한 김 지나고 나면 생각보다 선선히 타인의 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 사람에게 나는 그런 사람인 것이므로, 내가 나서서 옳다 그르다를 따지고 들어봤자 내 꼴만 우스워지기 십상일뿐더러, 나 자신조차도 굳이 다른 방향으로의 정정을 요구할 만큼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탓이 크다.
이 부분에 대해 나는 수년간 계속해서 고민을 지속 중인데, 나를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점차로 확신이 생기고 있다. 이유는 내가 나를 가장 가까이서 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타인을 대하는 나의 모습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서, 타인을 판단할 때는 꽤나 빠르고 명확하게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잖아.' 해버릴 때가 많다. 멀리서 보면 단순해 보이나 가까이 다가설수록 더없이 복잡해지는 것이 인간인 거겠지. 나를 나보다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없는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오해를 받는 일도 그다지 대수로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좌우지간 오늘은 기다리던 미도리 상품들이 대거 입고되었고, 그 외에도 몇 가지 품목이 추가로 입고되며 하루 종일 숨도 못 쉬고 상품 정리만 했던 하루. 새 상품이 들어오면 진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디피 전반을 건드려야 하므로 상품 세팅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만다.
아무튼 이제는 정말 상품의 입고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 말이 무색하게 3월 자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번 달은 한 달 내내 상품 입고만 잡다 끝나 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달은 정말이지 결단코 더 이상의 추가 발주는 없습니다! 이미 발주한 상품들도 아직 다 들어오지 않아서 말이죠. ;;
의식의 흐름과 금일의 근황 사이 조금 이상한 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