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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TYMOON Dec 21. 2016

이별일기#02

두번째

갑자기 어느 순간 강박에 휩싸였다

지금당장 전화기에서 저장도 되지 않은 네 번호를

찾아서 전화걸어 아무렇지 않게 안부 물어야겠단,

그런 생각이 들어 초조해졌다


친구를 앞에 두고도 집중하지 못하고

연락을 할까 말까 어떻게 할까 홀로 고민하는 나

종일 나도모르게 연락을 기다리게 되는 나


아무렇지 않은 전화통화가 될까?

차갑게 변한 모습에 되려 상처입는 건 아닐까?

어쩌면 내 전화를 받지 않는 건 아닐까...


그 초조함과 간절함 사이에서

온 생각들이 오고 지나가며 그대로 상처가 된다


예상할 수 없는 상대의 반응과

아직은 상상조차 안되는 마음 식은 모습

그 짧은 순간 모든 것이 상처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덜 상처받기 위해

몸을 웅크린 채로 연락하고 싶었던 나를 참아본다

이렇게 참고 또 참다가 어느 날 안되겠거든

정말로 미칠 것 같아지거든

그런 날에 연락해야겠단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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