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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TYMOON Dec 22. 2016

이별일기#04

네번째

아침부터 연락이 왔다

비록 장거리가 되어 헤어지게 됐지만

유선상  업무통화하듯 끝내기엔 오래 만난 우리

얼굴은 보고 헤어져야 하지 않겠냐던 네 말

그래서 언제 볼 건지 연락하겠다던 그 연락


기다리진 않았지만

보는 순간 나는 또 무너졌다


이미 읽은 한 마디를 몇번이고 곱씹어보며

뭐라 답할 지 하루종일 고민했다


붙잡아볼까 미련있어 보이게 여지를 둘까

아무렇지 않은 척 단답만 할까

그냥 읽씹해버리고 말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

아침은 밤에서, 밤은 새벽이 다되었다

참 간사하게도 그사이 혹시라도 네가 내 연락을 동동거리며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잠시나마 흐뭇한 상상도 해가며 고민했다


큰 맘먹고 답장했다

업무연락 주고받듯

언제 만날 지 일정을 정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감기조심하고 잘 지내라며 잘자라고 답장했다

너 역시 그동안 묻지도 않던 내 안부를 챙겼다


지난 몇개월동안 잘자란 인사를 하지 않던 우리가

서로에게 안부를 챙기고 잘자라고 인사하는 게

참 우습다


이렇게 하나씩 남이 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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