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TYMOON Dec 24. 2016

이별일기#05

다섯번째

한때 사랑으로 벅찼었던 내 마음이 있었다

지금 떠난 너로 텅 비어가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비어가는 시간 속에 자꾸 잡념이 든다


너는 오늘 무엇을 하고 뭘 먹고 누굴 만날까

밤에 잠은 잘 자는지 일이 바쁘진 않은지

최근 들어 종종 아프던 몸은 좀 괜찮은지

나는 사실 너무나도 궁금하다


그렇지만

너도 날 궁금해할까 라는 의문이 들어 난 아프다


붙잡아볼까

붙잡으면 내 손에 잡혀주긴 할까

이도 아니면 오히려 질려서 달아나게 될까


좋았던 시간들을 반추하며 점점 사랑에 빠진다

미웠던 지금에서 달아나고 싶어서 그런 걸까

있던 사람이 사라져 그저 상실감에 괴로운 걸까


너와의 마지막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내 마음만이 어지러이 뒹군다


과연 우린 어떤 형태로 마지막 만남이 되는 걸까

이전 13화 이별일기#0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