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더 아픈 이별인지
살아서 다신 볼 수 없는 생이별
죽어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별
어떤 이별이 더 아픈 것인지는
난 여전히 죽어서 하는 이별이라 생각한다
기일이 다가와서 그런건지
요즘 아빠에게 다 못해드렸던 것을 되새기게 된다
그러다 결국 간밤엔 오랜만에 아빠꿈을 꾸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빠랑 실컷 놀았다
간밤의 꿈만큼은
아침에 등산가자 했던 것도 자느라 안 간 것을
후회만 하던 못난 딸이 아니었다
그래서 개구진 웃음으로 웃으시는 아빠를 보았다
꿈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뿌듯했고 후련했다
비록 깨어나서는 꺼이꺼이 울었지만
되새기다 또 되새겼다
어쩌면 내 이기심 때문에
아빠가 치료받느라 더 고생하신 건 아닐까
의사를 만나고온 내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해서
아빠 마음도 푹 꺾여 그만 삶에 대한 미련을
그냥 접어버리신 건 아니었을까
나는 여전히 마음이 참담하다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별이란 건 참담하다
보고 싶은 이를 다신 볼 수 없다는 건 이런 것이다
그리운 밤
아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