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냥이 Oct 30. 2022

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카를로스 가르델

탱고 음악가 5. 가르델 (Carlos Gardel)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와 함께 가장 유명한 탱고 음악인 '여인의 향기'를 쓴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도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엘 디아 케 메  키에라스)'를 작곡하기도 한 이 음악가는 바로 '탱고의 황제 (El Rey del Tango)'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위대한 탱고 음악가 '카를로스 가르델'입니다.



카를로스 가르델 [출처: 위키피디아]



프랑스 태생으로 '샤를 로뮈알드 갸르드 (Charles Romuald Gardes)'란 본명의 '카를로스 가르델 (Carlos Gardel, 1890-1935)'은 3세에 우루과이로 이주하여 5세에 우루과이 시민권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 뒤인 6세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하여 유년 시절을 아르헨티나에서 보냈던 가르델은 '탱고의 황제'란 별명 외에도 '마법사 (El Mago)'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만능 엔터테이너였습니다.



https://youtu.be/d9r6AAyEsis

가르델이 직접 작곡하고 노래하는 '귀향 (Volver)'



가르델은 원래 바리톤 가수로 1909년에 데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1년 뒤인 1910년, 자신이 바리톤으로 데뷔했던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국립 극장에서 탱고 가수로 다시 정식 데뷔 무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타 연주자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 작사가였던 가르델은 준수한 외모 덕분에 영화 배우로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습니다.



기타를 연주하는 카를로스 가르델 [출처: 구글 이미지]



33세의 나이였던 1923년, 드디어 아르헨티나의 시민권을 얻은 가르델은 탱고 음악가이자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며 안타깝게도 1935년, 45세의 나이에 콜롬비아에서 영화 촬영을 위하여 비행기로 이동하다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가르델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생일인 12월 11일은 '탱고의 날'로 지정되어 기념되고 있을 정도로 '카를로스 가르델'은 탱고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https://youtu.be/QT9aKRvL73Q

가르델이 '간발의 차이'를 부르는 영화 <탱고 바> 중



춤을 위한 음악이었던 '탱고 (tango)' 음악을 음악 그 자체를 위한 탱고 음악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던 음악가들이 '푸글리에세', '피아졸라'와 같은 음악가들이였다먼, 가르델은 노래를 부르기 위한 음악인 '땅고 칸시온 (Tango Cancion)'이란 장르를 개척하고 크게 유행시킨 인물입니다.

1917년, 가르델이 첨음 발매한 앨범인 <나의 슬픈 밤 (Mi noche triste)>는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으며, 1934년 '내 사랑 부에노스 아이레스 (Mi Buenos Aires quierido)'를 비롯하여 사망한 해인 1935년에 작곡, 발매한 '간발의 차이 (Por una cabeza)', '귀향 (Volver)',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와 같은 곡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https://youtu.be/F2zTd_YwTvo

영화 '여인의 향기'에 등장하는 '간발의 차이'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인 '간발의 차이 (Por una Cabeza)'는 1992년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 배경 음악으로 쓰이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우리에게는 '여인의 향기'란 제목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된 곡입니다.

이 곡은 원래 가르델이 1935년, 자신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 <탱고 바 (Tango Bar)>에서 직접 불렀던 노래로 아르헨티나의 극작가이자 작사가였으며 가르델과 함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알프레도 르 페라 (Alfredo le Pera, 1900-1935)'가 가사를 썼습니다.

현재는 기악 연주로 더욱 자주 연주되긴 하지만 노래로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 바로 '포르 우나 카베차', '간발의 차이'입니다.



https://youtu.be/VDvppm3ivjU

영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중 가르델이 직접 부르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가르델이 같은 해인 1935년에 주연을 맡은 또 다른 영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에 등장하는 동명 노래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은 영화가 개봉하기 1년 전인 1934년에 작곡되었으며, 이 곡 역시 '알프레도 르 페라'가 작사를 맡았습니다.

'내 꿈을 어루만져줘요. 당신의 부드러운 속삭임으로'로 시작하는 감미로운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이 곡은 플라시도 도밍고나 호세 카레라스, 루이스 미겔 등 수많은 가수들이 즐겨 부르며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라틴 음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곡이 탱고 음악이거나 가르델의 노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게 되었지만요.



https://youtu.be/ftiEXbszzUI

가르델이 부르는 발스 음악인 '가을 장미 (Rosas de Otono)'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시기에 너무나 급히 우리의 곁을 떠난 탱고의 마법사이자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그의 탱고 음악들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이전 10화 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디살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