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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Oct 02. 2022

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디살리

탱고 음악가 4.  디 살리 (Di Sarli)

'센티멘탈 (Sentimental)'의 극치라 할 수 있는 멜로디, 특히 서정적인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레가토가 인상적인 탱고곡들을 많이 남기며 '탱고의 신사 (El Senor del Tango)'란 별명으로 불렸던 탱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카를로스 디 살리 (Carlos di Sarli, 1903-1960)'는 이탈리아 출신의 아르헤티나 이주자였던 부모님이 정착한 아르헨티나 남서부 해안 도시 '바이아 블랑카 (Bahia Blanca)'에서 태어났습니다.



카를로스 디 살리 [출처: 위키피디아]



디 살리의 스승은 바로 자신의 형이었던 '도밍고 디 살리 (Domingo Di Sarli)'였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윌리엄스 콘서바토리 (Williams Conservatorio de Musica de Buenos Aires)'의 교사이기도 하였던 형 도밍고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던 카를로스 디 살리는 1917년, 총포상이었던 아버지의 가게에서 일하다 눈을 크게 다치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그는 평생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었지만, 이 짙은 선글라스는 후에 디 살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pO9Y-xbpAAE

디 살리가 작곡한 '포브레 부존'



1919년, 16세의 나이에 '하얀 만'이란 뜻의 고향 '바이아 블랑카'에서 이미 자신의 첫 악단을 조직할 정도로 음악성도, 추진력도 뛰어났던 디 살리는 여러 카페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키워갔습니다. 1923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한 디 살리는 1924년, 탱고 바이올린 연주자 '후안 페드로 카스티요 (Juan Pedro Castillo)' 등과 함께 탱고 육중주를 만들어 활동하며 명성을 높여갔습니다..



https://youtu.be/qULqwNOE7i8

루피노와 디 살리의 악단이 함께 연주한 디 살리 작곡의 곡 '꼬라손'



1938년, 자신의 두 번째 탱고 오케스트라를 결성한 디 살리는 뛰어난 탱고 가수 '로베르토 루피노 (Roberto Rufno)'와 함께 작업을 하며 탱고 전성기를 이끌어갔으며, 1950년대에는 최고의 악단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됩니다.

디 살리는 200개가 넘는 LP 음반 제작에 피아니스트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그가 편곡한 작품들만이 아닌, 자작곡들도 큰 사랑을 받으며 뛰어난 작곡가로도 명성을 펼쳤습니다.

특히 디 살리가 작곡한 '밀롱게로 비에호 (Milonguero Viejo)', '꼬라손 (Corazon)', '포브레 부존 (Pobre Buzon)', '로자멜 (Rosamel)', '미스 아모레스 (Mis Amores)'와 같은 곡들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편곡 버전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cSojcMEbhIQ

디 살리의 밀롱게로 비에호와 댄서들의 영상



디 살리의 명실상부 대표곡은 바로 자신의 고향의 이름을 딴 '바이아 블랑카 (Bahia Blanca)'입니다. 디 살리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작곡한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곡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단순한 듯 화려한 음악의 조화가 인상적인 디 살리 특유의 음악적 특징을 매우 잘 보여주는 곡이자 최고의 탱고 작품 중 하나입니다.



https://youtu.be/dqFWz9_uq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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