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 쇼팽 24개의 전주곡 Op.28 중 15번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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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부터 아침까지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새벽의 2월 4일에는 빗방울을 닮은 아름다운 음악 하나를 추천하려 합니다.
https://youtu.be/pCx5g4FnAXU?si=nyu1qPnsr83_Dkd4
곡명 :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전주곡 작품번호 28번 중 15번 '빗방울 전주곡' (Prelude in D flat Major, Op.28, No.15 'Raindrop')
작곡가 : 프레데릭 쇼팽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리스트와 함께 피아노 음악의 양대 산맥인 작곡가로 불리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쇼팽은 20살의 나이에 폴란드 혁명을 피하여 프랑스로 유학길을 떠났고, 평생 파리에서 조국 폴란드를 그리다 세상을 떠난 인물입니다. 환상 즉흥곡, 녹턴, 연습곡, 협주곡 등 수많은 피아노 명곡을 작곡한 그는 사망할 때까지도 주검만은 폴란드에 묻히길 바라였고, 그의 심장이 쇼팽의 누나에 의하여 폴란드 바르샤바로 옮겨져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외롭게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쇼팽은 29세의 나이에 작가였던 '조르주 상드 (George Sand, 1804-1876)'를 만나 10여년간 연인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나빠진 쇼팽을 위하여 조르주는 그와 함께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 요양을 떠났는데 이 시기에 작곡된 곡들 중 하나가 바로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전주곡 작품번호 28번입니다.
보통은 항상 따뜻하고 햇살 가득한 스페인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마요르카 섬은 지금까지도 유럽의 젊은 사람들이 자주 휴가를 떠나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하필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마요르카 섬에 도착하였을 때는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가 불어닥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날씨는 폐병으로 고생하던 쇼팽의 병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산 속의 수도원 근처의 작은 오두막에서 기침과 싸우던 어느 날, 조르주는 생필품을 사기 위하여 마을로 나섰다가 거센 비바람으로 인하여 원래 귀가하기로 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홀로 외딴 섬의 오두막에서 밤새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홀로 남아있던 쇼팽은 죽음의 공포와 홀로 남겨진 고독감에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만 하염없이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담아 작곡한 곡이 바로 이 '빗방울 전주곡'이죠.
https://youtu.be/i_aC2Rbw5_c?si=1YEPrRMJ5uTp6_Rk
새벽 일찍엔 고독감이 느껴질 때가 간혹 있는데요, 아직 한두방울 떨어지고 있는 빗방울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의 빗방울 전주곡과 함께 고요한 아침을 맞이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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