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 베토벤 가곡 '부드러운 사랑' WoO.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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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오늘은 '화이트 데이'라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인만큼, 화이트데이와 어울리는 부드러운 가곡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9Yzh7IBBjmY?si=ltI81PA7S-XH5KZ4
곡명 : 부드러운 사랑 (Zaertlich Liebe, WoO.123) / 그대를 사랑해 (Ich liebe dich)
작곡가 : 루드비히 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불멸의 음악가, 성인 베토벤은 9개의 교향곡, 비창이나 월광, 템페스트와 같은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하여 너무나 많은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들 중에는 '작품번호 (Opus)'가 붙어있는 작품도 많지만 작곡 연도가 모호하거나 뒤늦게 발견되었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작품번호가 붙지 않은 작품도 너무나 많이 존재하는데요. 그렇기에 '작품번호가 없는 작품번호 (Werk ohne Opus)'란 번호를 붙인 'WoO'로 차례가 매겨진 작품이 Opus가 붙은 작품만큼 많은데요. 그 중 하나가 우리에게는 '그대를 사랑해', 즉 '이히 리베 디히 (Ich liebe dich)'로 더 알려진 베토벤의 가곡 '작품번호 없는 작품번호' 123번 작품입니다.
베토벤이 1795년 경 작곡하여 무려 8년이 지난 1803년에야 출판한 이 가곡의 원제는 '부드러운 사랑 (Zaertliche Liebe)'입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가사가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독일 문장인 '나는 너를 사랑한다'란 뜻의 '이히 리베 디히'이기 때문에 지금도 이 가사를 제목으로 아는 사람이 원제를 아는 사람보다 더 많기 때문에 함께 통용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교회 찬송가 작사가이자 시인이었던 '카를 프리즈리히 빌헬름 헤로세 (Karl Friedrich Wilhelm Herrosee, 1754-1821)'가 쓴 시 '당신을 통하여 기쁨을 느껴요 (Beglueckt durch dich)'를 가사로 하여 쓰여진 이 가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Ich liebe dich, so wie du mich,
Am Abend und am Morgen,
Noch war kein Tag, wo du und ich
Nicht teilten uns're Sorgen.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사랑하듯,
저녁에도, 그리고 아침에도,
제대로 된 나날들이 아니었네, 그대와 내가
서로의 근심을 나누지 않았을 때는
Auch waren sie für dich und mich
Geteilt leicht zu ertragen;
Du tröstetest im Kummer mich,
Ich weint' in deine Klagen.
그것 역시 당신과 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근심을 가볍게 하기 위하여 나눠 지는 것이;
그대는 슬픔에 잠긴 나를 위로하였고,
나는 당신의 걱정에 눈물지었습니다.
Drum Gottes Segen über dir,
Du, meines Lebens Freude.
Gott schütze dich, erhalt' dich mir,
Schütz und erhalt' uns beide
그렇기에 그대에게 신의 축복이 내리기를,
그대여, 내 인생의 기쁨이여.
신이 그대를 지켜주고, 나를 위하여 당신을 붙잡아주소서.
우리 둘을 모두 보호하고 붙잡아주소서.
https://youtu.be/zN4tm--TeQE?si=61Oxo2x3HDYB6cY1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너무나 좋은 오늘, 부드러운 사랑을 노래하고 고백하는 베토벤의 이 가곡과 함께 용기를 내어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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