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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야 Mar 30. 2021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퇴사 후 인생 2막 아빠 에세이]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은  가지다. 하나는 욕망을 이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하지 않는 것이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욕망하고, 매진하여, 얻으면 된다. 욕망하지 않으려면 자족하면 된다. 지금 현실이 어떻든 만족하고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 된다.   쉽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함께 하는 것이다. 욕망을 추구하되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돈을 벌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번다고 자학하지 않는 것이다.  벌면  버는 대로 사는 것이다. 열심히 벌려고 노력하면서. 하고 싶은 일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면서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한 것이다. 지금 하는 일로 먹고살며, 하고 싶은 일로 시나브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 인생은 나의 이라는 자각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사는  아니다.  인생은 내가 운전한다. 대리운전 맡기면  된다. 그러면 대리기사 맘대로  인생이 굴러간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내가 운전해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야 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대리기사님께 물어볼  없지 않은가. 그건 내가 제일  알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눈치 보지 말고,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면 ‘ 인생이다, 짜샤~’하고 그냥 가던  가면 된다. ‘(No)’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라고 말할  아는 능력이 자유로 가는 첫걸음이다라고 18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니콜라스 샹포르는 말했다. ‘ 때와   때를 구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자각했으면 예전 생각은 내려놓아야 한다. 남들 사는 대로 따라 살 때 가지고 있던 기대치를 내려놓고, 욕심을 비우고, 지출을 줄여야 한다. 행복하려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기대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내맡기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며 사는 게 상책이지만 쉽지 않으니 일단 기대치만 내려도 더 행복해진다. 기대했던 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낙심하고, 상심하고, 술 마시고, 아무 하고나 싸우려 한다. 그러다 아내에게 깨지고, 또 술 마시고, 또 깨지고. (어째 내 얘기 같다.) 기대치만 낮아도 이루기 쉽고, 못 이뤄도 실망이 적다. 눈높이를 낮추고, 자족하며 사는 거다. 그러려면 욕심을 줄여야 한다. 노자가 ‘지족자부’라고 했다. 충분함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자가 부자라는 말이다. 돈은 결코 만족할 수 없다. 많으면 좋지만 먹고살만큼만 되어도 감사하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부는 대단한 것들을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원하는 것이 적은 데 있다’라고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말했다. 원하는 것이 적으면 지출도 준다. 수입을 늘릴 수 없다면 지출을 줄이는 거다.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원치 않는 것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 환경 때문에 다문화 학생이 많은 안산으로 이사 왔다. 한국 학부모들은 교육열 때문에 빠져나가는데 나는 일부러 거꾸로 들어왔다. 집값을 포함해 모든  싸니 지출이 줄었다. 아이들 공부 경쟁도  하니 스트레스는 줄고 성적은 좋아졌다. 연어처럼 거꾸로 살았기 때문이다. 남들 의식한 필요 이상 넓은 평수의 아파트, 학력·스펙을 위한 좋은 학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었다. (아내도 동의했다.) 원하는 인생 이외의 것엔 일체 기대치를 낮추었더니 삶이  만족스러워졌다. 예전에 나한테 월급 받던 동생을 보고도 느낀 점이 있었다. 나보다 돈은   버는  나보다  여유롭게 살았다. 내가 동생보다  벌어도  썼기 때문이다. 마음가짐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고 지출이 줄었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많이 쓰면 쪼들린다.  벌어도  쓰면 여유롭다.  써도 만족할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려놓았으면 새롭게 배워야 한다. 하고 싶은 일로 원하는 삶을 살려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무엇에서든지 배운다. 누군가 무슨 말을 하면 ‘어, 그래’하고 배우려 한다. ‘내가 아는데,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단 받아들이고,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점은 버린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기 생각과 다르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 누구에게든 무엇이든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인생은 시한부다. 살아가느라 바빠 잘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남은 시간이 길고 짧음만 다를 뿐 언젠가는 모두 수명을 다한다.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 좀 더 삶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돈돈하며 살지 않고, 마음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서지 않을까. 언젠가 끝나고야 말 인생,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방황만 하다가 끝낼 것인가, 아니면 한 번쯤 하고 싶은 일을 해볼 것인가.

‘못 먹어도 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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