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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별 Feb 03. 2019

도쿄 소금 브랜드:소금을 찾아서

내가 소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5년 전쯤인가 뉴욕 첼시마켓을 방문했을 때이다. <the filling station>이란 브랜드였는데 소금과 오일, 식초를 전문으로 파는 샵이다. 소금 샘플들이 있어서 테이스팅 가능한 후 구매가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플한 패키지가 눈에 띄어 그때부터 소금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 패키지는 아직도 내 주방 한켠의 데코레이션으로 이용 중이다. 이때까지 요리에 큰 관심이 많지 않아서 소금이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도 몰랐고 각각의 맛이 다르다는 것도 이곳에서 알게 되었다. 

the filling station

소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재료로 인류의 오랜 역사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소금을 의미하는 라틴어 살 <sal>은 우리가 일상에서 꽤 많이 쓰는 단어의 어원이다. 화폐가 발달하지 않은 초기 로마시대에 관리와 군인들의 급료는 소금으로 지불했고 오늘날 월급을 의미하는 샐러리의 어원이기도 하다. 소금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서해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자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일한 대형 갯벌이다. 지형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조수 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염전을 만드는 게 수월했고 일조량과 기후가 천일염 생산에 적합했다. 우리나라의 신안은 최대 천일염 생산지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소금 중 하나이다. 


가까운 일본은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소금을 생산하는데 소금 소믈리에가 있을 정도로 소금에 대한 애정이 강한 나라이다. 소금 브랜드를 찾아 떠난 도쿄에 위치한 두 곳을 소개하려 한다.


soco

솔코

도쿄에 위치한 소금 샵으로 작은 공간은 꼭 고급 코스메틱 브랜드를 연상하게 한다. 일본에만 하더라도 4000종류의 소금이 생산된다. 솔코는 000-199번은 일본 천일염, 200번대는 해외 천일염, 300번대는 온천, 강에서 채취한 소금 400번대는 세계 각 지역에서 난 암염, 600번대는 호수염, 700번대는 브랜드 소금으로 분류한다. 소금의 산지, 제조 방법, 원천에 따라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100엔짜리 주먹밥을 사면 흰쌀밥에 모든 소금을 테이스팅 할 수 있다.


가게에 머무르는 동안 소금을 사러 오는 일본 사람들을 꽤 많이 보게 되어 신기했다. 다양한 용도의 소금을 사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 한국과 달리 셰프에서부터 일반 사람들까지 필요한 소금을 사러 온다고 한다.


100엔짜리 오니기리를 사면 소금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https://www.solco.co




마스야

일본 최대 소금 편집샵으로 오키나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스야는 소금을 뜻하는 "마스"와 가게를 뜻하는 "야"가 합쳐 만들었다. 오키나와부터 인근 섬에서 생산한 소금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소금 370여 종을 취급하고 있다. 솔트 소믈리에가 용도에 맞는 소금을 추천해주고 설명도 해준다. 매장 내부에는 소금과 어울리는 음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원하는 용도에 맞게 살 수 있다.


매장 곳곳에 소금과 어울리는 요리가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소금 설명이 있어서 용도에 맞는 소금 사기가 편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와사비 소금!

http://www.ma-suya.net


소금 브랜드 두 곳에서 궁금한 소금 몇 개를 사서 돌아왔다. 특히 마스야에서는 흰 살 사시미와 붉은 살 사시미에 어울리는 소금을 판매하고 있어서 사 왔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소금을 뿌려 회 한 접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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