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립중앙도서관 1인 1책 쓰기. 올해는 2월 3일에 사전 특강, 3월부터 격주로 글쓰기 수업 했다. 내일이 마지막 수업. 포기하지 않고 자기 글을 쓴 선생님들이 대단하고 예쁘다. 그 얘기는 내년에 당진으로 또 글쓰기 수업 다니면서 하겠지.
작년에는 목요일 저녁에 수업했다. 당진에서 군산 오는 밤의 고속도로에는 화물차가 많이 달렸고, 하필 날씨가 나빴다. 폭우와 해무에 너덜너덜하게 치인 뒤로는 당진 시티호텔에 주로 묵었다. 기분 내느라 도시 외곽의 로씨오 호텔 갈 때는 경찰차가 쫓아와서 내 차를 세우고 음주 단속을 했다(초행인데 가로등도 없고 안개는 자욱하고 그래서 술 먹은 사람 같았나 봄).
올해는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수업. 해무나 폭우 사이를 뚫고 달리는 일은 없었다. 연휴 낀 날에 차가 엄청나게 밀리긴 했지만, 그 정도는 뭐.ㅋㅋㅋㅋ 수업 끝나고서 작년에 책을 썼던 선생님들과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토요일에 만나요, 번개 신청하면 누구라도 나와 주셨다. 감사감사). 올해는 선생님들끼리 독서 모임하고 글쓰기 합평하는 것도 너무 뿌듯하다.
당진 가는 날 아침은 이렇다. 밥 차리지 말라고 강성옥 씨한테 호소한다. 내 말은 ‘밥 걱정의 노예’ 귀에 닿지 않는다. 이미 사과 하나와 구운 달걀 하나를 먹었는데 또 완식할 게 뭐람.ㅋㅋㅋㅋ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나서 샤워한다. 머리 말리면서 텔레비전을 켜고 만화 본다. 8시 30분에 출발하자 먹은 마음은 너무나 쉽게 무너져서 집을 나서는 시간은 8시 45분쯤.
내일은 마지막 수업. 처음으로 가방 미리 싸놨다. 홍성 사는 귀요미 법무사 김선영 선생님(배지영 작가 신간 나올 때마다 한길문고로 책 사러 옴)이 당진시립도서관으로 온다 해서 당진 맛집과 카페도 싹 알아놨다. 선영 선생님에게 선물할 디저트도 르클래식에서 샀다. 내일 비 올 확률 90%. 미끄러우니까 평소보다 천천히 가야 한다. 출발 시간은 8시 20분. 머리 말릴 때 만화 절대 안 볼 거다. 만약에 텔레비전 켜면 진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