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에요. 오전에 주문 들어온 책에 사인하고, 오후에도 1권씩 띄엄띄엄 사인했어요. 그러다가 한꺼번에 27권 사인본 주문을 받았습니다. 마침 서점에서 전화를 받았고, 네임펜도 금색 은색 까만색을 갖췄는데, 사인을 못 했어요. 책이 떨어져서요.
“신간 내는 작가들 천지삐까리인데 왜 배지영만 한길문고에서 자리 잡고 있어?”
저요, 대꾸할 수 있습니다!!!(강조의 느낌표)
1991년부터 한길문고 다녔어요. 엄마(당시 43세, 육체노동자)가 하숙비랑 용돈 보내주면 한길문고부터 갔어요(가끔은 극장과 술집과 버스터미널 먼저). 그때는 책을 한꺼번에 5권 이상 사는 사람을 몹시 부러워했어요. 한 달에 10권 20권씩 사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고요, 그 꿈은 서른 살 되기 전에 이루었습니다.
군산에 온 지 25년 만에 첫 책 <우리, 독립청춘>을 펴냈습니다. 으하하하! 중쇄 찍고, 한길문고에서는 베셀 1위를 했어요. 펴내는 책마다 전부 싹 다 한길문고에서 베셀 먹었습니당. 한길문고라는 잘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을 얹은 셈이에요. 군산의 독자님들과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 주신 독자님들 덕분에 저는 글쓰기 선생에서 한길문고 상주작가로도 몇 년 일했고요.
“너 뭐 돼?”
뭐 아닙니다. 지금은 그냥 한길문고 단골손님입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할 수는 있잖아요. 미친 듯이 더워지기 전에요. 사피엔스 역사상 최초로 한길문고에서 열렸던 엉덩이로 책 읽기 대회도 하고요.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배지영 작가 사인회.
6월 21일 토요일.
오세요. 반가울 거예요.
#한길문고_백년가게
#한길책방
#환상의동네서점
#엉덩이로책읽기대회
#토요나운동나들이
#학교운동장에보름달이뜨면
#나는진정한열살
#소년의레시피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대한민국도슨트군산
#지민정국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