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늦게 귀가, 주차할 데가 없더라고요.
아침에 아파트 밖에 세워둔 차 앞까지 걸어가면서 이미 홀딱 젖었습니다. 이렇게 퍼붓듯이 비 오는 날에는 집이 가장 아늑하지요. 중대한 일 아니면 외출할 이유가 없잖아요. 사인회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폭풍우가 몰아친다 해도 서점에 와야 하고요.
한길책방의 긴 테이블에는 제가 쓴 책들이 잘 차려져 있었어요(문지영 사장님 감사). 에헴, 존재감을 과시하며 꽃도 놓여 있고요. 통통하게 볼살 오른 아기의 백일상 같았습니다. 건강하게 잘 크라고 빌어줄 사람들이 없어서 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춤췄습니다.ㅋㅋㅋㅋㅋㅋ
짜란!
초등학생 빈자매와 젊은 엄마 현주님이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에 사인받으러 왔어요. 언니 가빈 어린이는 음력이 뭔지 알고 있었고요. 책 읽는 거 싫어한다는 동생 서빈 어린이는 <범인은 바로 책이야>와 <내 꿈은 조퇴>를 읽었다고 했어요. 고맙습니다.
빈자매들이 가고, 박미선 선생님이 주문한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내 꿈은 조퇴> <범인은 바로 책이야>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에 사인하고 나니까 오후 1시. 원래는 12시 반에 마쳐야 하거든요. 하지만 사인 10권 정도는 해야 이따가 커피도 마시고 디저트 먹을 때 떳떳할 것 같아요. 뭐 그렇다고요.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저는 지금 한길책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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