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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hn Aug 27. 2016

담담하고 진심을 다해 흐르는 계절

계절이 지나니 사람이 가고 사람이 온다.

계절에는 이유가 있고, 가을은 바람을 지나 겨울이 된다.

잠시 내게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다.

사람이 난 자리에는 반드시 사람이 들게 마련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기대하고 아파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기대하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아직 내가 내 두발로, 내 힘으로 서 있음을 느낀다.

나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 하나를 요리한다.

사랑은 오늘 밤 나의 힘든 야근보다 내일 아침 붐빌 그의 출근시간이 걱정되는 것이다.

아빠의 입관식 날, 엄마는 아빠에게

"그동안 고마웠어. 우리 다음에 또 만나자."

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계절에는 이유가 있고, 가을은 바람을 지나 겨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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