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아주다 Jan 31. 2022

[오디오] 새해는 깨끗하다

잘한 일과 기쁜 일도 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음력 새해인 설에 전하는 해돋이 관련 시. 작년 연말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하고 나눴던 덕담이 무색하게, 올해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일들이 같이 찾아왔네요. 그래서 말인데요... 새해는 깨끗하다!


▶ 읽기가 부담스러울 땐 들어보세요. 내레이션은 더 부담스러워요(찡긋 ^.~)


한해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잘해왔던 일들은

새 계획 이는 데 쓰고

힘들게 했던 일들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어깨 양 저울 차지하던

잘한 일, 못한 일

기쁜 일, 아픈 일

고마운 일, 미워한 일

과거에 둔 채

온전히 빠져나와야 한다

꾸밈 많은 사람도, 긁힘 많은 사람도

끝끝내는 혼연히 나와야 한다


해서 새해는 깨끗하다


우리

다시 꿈틀대자

다시 팔짱 끼자

다시 형형색색 채워나가자


열두 시 꼴딱 넘어가고

새 햇님 일렁이는 순간부터

우리

이리 기쁘게 맞아보자


내일이 오면...

내일이 되면...



[작가의 말]

띠를 두 바퀴 두른 나이에

새해에는 리셋 버튼이 눌린다고 생각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안 좋았던 일들을 잊는 것은 의지적으로 늘 다짐하는 일이지만

잘했고 좋았던 일들은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잘한 일도 잊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 두 리더가 있었어요.


먼저, 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 선수!

2021 도쿄올림픽에서 한일전을 이겼을 때 선수들이 너무 들뜬 것이 보여서

후배 선수들에게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고 해요.

지나간 승리에 도취돼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까

기쁜 마음을 금세 감췄다고 합니다.


그다음,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우승까지 이끌어냈지만

호평일색의 무대에도 "지난 공연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무대 모니터링은 세 번 정도 한 후 다음 단계를 생각하신다고 해요.


이 두 리더를 보며 깨달았어요.

좋은 일도 궂은 일처럼 금방 잊고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요.


그런데 지난 글을 보니

잘했던 일도 전 해에 두고

새해에는 새날의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어린 제가 이미 알고 있었네요.


잘한 일과 기쁜 일도 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 해의 끝과 새 해의 처음.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에

절취선을 두고 새 마음을 주는 이유는

못난 사람 다시 시작하고

잘난 사람 교만해지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그래요.

잘해왔던 것도, 잘하지 못했던 것도

모두 과거로 밀어 넣고

새해는 새해답게 지내보려 합니다.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한국 제주도

새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요.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의욕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삶에도
도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좋아요(라이킷)와 구독하기로 반응을 보여주신다면
다음 편을 제작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ㅡ^
매거진의 이전글 [오디오]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