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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영 Dec 21. 2023

문득, 겨울

#일기 #인연

나는, 당신은, 우리는, 늘, 영원히 너를 사랑할 듯 사랑을 했고, 영원히 나를 사랑할 듯 맹세를 했으나, 지난 시간의 서랍 한켠이 되어, 곁에 없는 관계가 되었다. 너도 그랬고, 너도 그랬으며, 너도, 그러했다. 그런 사랑을 했었다는 기억은 당시의 텍스트로만 남을 뿐, 감정은 희미해져, 아니 이미 사라져 증발했다.


너도, 너도, 너도. 어디선가 잘 살겠지. 못난 생을 살지 말아라.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아. 제발 좋은 사람으로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길. 죽어라 원망했던 시간들이 흘러 무탈하게 당신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를. 나 역시 내 인생을 ‘잘’ 살고 있으니.


기록이 습관인 나처럼 기록을 하던 당신의 습관 덕에 그 겨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지금이 겨울이라 그런가 봅니다. 쉽지 않은 생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늘 꿈을 향해 달리던 그 모습은 여전히 많은 귀감이 됩니다. 늘 그렇게 빛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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