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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영 Mar 24. 2024

간절하지 않았던 걸까

#일기

이십 대 초반이 떠올랐다. 과거를 회상하지 않는 편이고, 미련도 후회도 두지 않는 편인 내가, '사진'에 꿈이 있었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갑자기 두둥시-일. 마치 넓은 수영장, 락스냄새 가득한, 갑자기 떠오르는 방귀를 품은 물방울처럼. 참을 수 없이 떠올랐다.


나는 사진을 찍는 게 좋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유명해지고 싶었다. 재밌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그때의 감정과 생각은 오만으로 남았다. (결국 이룬 게 없으니)


그 시절 알았던 사람(작가)들이 여전히 그들의 색을 유지한 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걸 보면, 내 꿈이 간절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내 꿈은 뭐였을까. 내 꿈은. 뭘까.


꽤 많은 걸 한 지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난 뭐지. 왜 존재하는 걸까. 뭘 하기 위해서. 수요 없는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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