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젯밤달 김미주 Nov 12. 2017

그림여행 : 몽모렌시 폭포에서 만난 가을

퀘벡 한 달 살기 : 퀘벡 근교 관광지, 몽모렌시 폭포


atm을 찾아 들어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문득 생각이 나 퀘벡 근처의 관광지에 대해 물었다. 운이 좋게도 올드 퀘벡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관광지인 몽모렌시 폭포로 가는 셔틀버스가 올해는 날씨로 인해 내일까지밖에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민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티켓을 구매했다. 사실 계획에 없던 관광지였는데 내일까지 운행한다는 소리가 마치 마감세일을 30분 앞둔 엄마의 마음처럼 초조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침 다음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다. 올드 퀘벡에서 몽모렌시 폭포로 향하는 버스 밖 창문으로는 단풍이 한창이었다. 버스 앞좌석에 앉은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저 단풍들 좀 보라며 사진을 찍으며 소녀처럼 깔깔거렸다


Montmorency Falls
Montmorency Falls


몽모렌시 폭포는 퀘벡시티 사람들이 자랑하는 세계 10대 폭포 중 하나이지만  아쉽게도 가까운 나이아가라 폭포의 명성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높이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지만 폭이 짧아 대체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온 관광객들에게 큰 인상을 못 남긴다고 한다. 하지만 폭포의 높이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마침 햇살이 좋아 폭포의 바닥과 물줄기 사이에 선명한 무지개가 보였다. 폭포를 양옆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은 울긋불긋한 가운을 둘러 입은 듯 가을색이 완연했다. 


Montmorency park
Montmorency park
Montmorency park


폭포 위 다리를 건너 몽모렌시 공원에 도착하자 넓은 들판과 열매가 열린 과수들, 곱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펼쳐졌다. 사실 나는 폭포보다 단풍구경이 더 좋았다. 

소풍을 나온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강아지들,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붉은 단풍들, 무심하게 굴러다니는 열매들.


몽모렌시 폭포에서 만난 가을,  Autumn in Quebec city


선선한 가을바람이 콧잔등을 스쳤다.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가을이다.





Information

Montmorency Falls
Montmorency Falls로 올라가는 계단 


Montmorency Falls (몽모렌시 폭포)

퀘벡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폭포.

낙차가 83m로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30m 높은 곳에서 폭포가 떨어진다. 케이블카(유료)나 계단을이용하여 전망대로 올라가 폭포의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주소 : 5300 Boulevard Sainte-Anne, Ville de Québec

대중교통 이용 시 : 퀘벡 시내버스 8번 -> 50번 환승

셔틀버스 이용 시 : 퀘벡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블루라인 셔틀버스 티켓 구입

                                      


이전 05화 그림여행 : 처음 간 단골가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