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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젯밤달 김미주 Dec 22. 2017

그림여행 : 퀘벡랜드

퀘벡 한 달 살기 : 우연히 발견한 낭만

갤러리와 골동품상점들로 가득한 Saint-Paul 거리


골목을 빼곡히 채운 갤러리들을 보며 지도를 다시 들여다봤다. 잠시 방황을 하다 들어선 길은 관광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어있지 않은 한적한 거리였지만 갤러리들과 골동품 상점들이 가득한 흥미로운 곳이었다. 


Saint-Paul 거리의 갤러리
Saint-Paul 거리의 갤러리
Saint-Paul 거리의 골동품 상점


이름 모를 화가들은 갤러리에 들어설 때마다 명함을 주었고, 골동품 상점의 할아버지는 오래된 그릇과 찻잔에 대해 한참 동안 설명했다.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갤러리에서는 서로 자신의 화풍이 더 매력적이지 않냐며 투닥투닥 귀여운 다툼을 하다 갑자기 "그런데 너는 그림을 좋아하니?"라며 묻기도 하였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늑한 느낌에 괜히 더 정이 가는 곳. 이름 모를 가수들의 오래돼 LP와 때 묻은 인형들로 가득하고 퀘벡의 젊은 화가들의 그림이 가득한 그곳. 아무도 모르는 거리를 발견한 기쁨을 누리며 색깔 펜으로 지도에 표시를 했다. '지도에 없는 거리'라고. 별을 세 개쯤 그려놓고.



거리의 예술가와 관광객들이 모두 모이는 듀플랑테라스
듀프랑테라스와 샤또프롱뜨낙호텔


거리의 끝은 역시 듀플랑테라스였다. 거리의 예술가들과 모든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

퀘벡의 랜드마크 샤또프롱뜨낙 호텔이 보이고, 가장 번화한 쁘띠썅플랭 거리로 들어서는 광장. 세인트로렌스 강이 드넓게 펼쳐지는 곳. 모든 길의 끝 모퉁이를 돌아서야 들어서는 이 곳은 왠지 공기가 다르다.


낭만이 가득한 퀘벡랜드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가방을 내려놓고 즐겁게 왈츠를 추는 사람들.

춤을 잘 추지 못해도 거리낌이 없는 당당함과

처음 보는 사람과도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는 용기

조금은 쉬어가며 순간을 즐겨도 된다는 작은 안심.

음악이 살랑살랑거리는 낯설고 자유로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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