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젯밤달 김미주 Aug 29. 2018

여행이 끝나면 남겨지는 것

어쩌면 그림여행, 멕시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종착지는 신혼여행지의 성지로 알려진 칸쿤. 계속 되는 여행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혼자 지내기에는 꽤나 사치스러운 호텔을 예약했다. 올인클루시브는 아니었지만 창 밖에 바다가 보이는 깨끗한 호텔.


칸쿤 퍼블릭비치, 플라야 돌피니스 @Playa Delfines, Cancun, Mexico
칸쿤 퍼블릭비치, 플라야 돌피니스 @Playa Delfines, Cancun, Mexico
칸쿤 퍼블릭비치, 플라야 돌피니스 @Playa Delfines, Cancun, Mexico

버스를 타고 바다를 향했다. 알려진 데로 칸쿤의 바다는 아름다웠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한 달 전 왔던 칸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드넓은 모래사장과 높은 파도 속 멕시코 어린아이들이 웃음소리가 아련하게 느껴졌다.


[ 그림여행 : Mexico ] copyrightⓒ 2017  어젯밤달 all rights reserved
칸쿤 퍼블릭비치, 플라야 돌피니스 @Playa Delfines, Cancun, Mexico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마트로 향했다. 꼭 가져가고 싶은 물건들을 사고 숙소로 돌아와 빠트린 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며 짐을 쌌다. 모든 것이 완벽한 지, 빠진 건 없는 지.

창 밖의 카리브해를 바라보니 온갖 감정이 몰려왔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여행은 벌써 마무리가 되었고 그저 '그림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알찬 그림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이보다 더 알찰 수 있을까-


꼼꼼히 마무리를 하고 침대에 누워 스케치북과 핸드폰 앨범을 뒤적거렸다.

아무 준비없이 시작했던 여행은 그 어떤 경험보다 강렬한 추억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낯선 이들과 보낸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했다.

100일간의 여행, 남은 건 가득 채워진 두 권의 스케치북.


[ 그림여행 : Mexico ] copyrightⓒ 2017  어젯밤달 all rights reserved
[ 그림여행 : Mexico ] copyrightⓒ 2017  어젯밤달 all rights reserved
[ 그림여행 : Mexico ] copyrightⓒ 2017  어젯밤달 all rights reserved
[ 그림여행 : Mexico ] copyrightⓒ 2017  어젯밤달 all rights reserved
[ 그림여행 : Mexico ] copyrightⓒ 2017  어젯밤달 all rights reserved



언젠가 또다시 떠날

어쩌면, 그림여행.





안녕하세요, 어젯밤달 김미주입니다.

4개월의 동안 연재했던 '어쩌면 그림여행, 멕시코'의 마지막 이야기를 마치며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전 14화 낯선 사람과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