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으로 가득 찬 한 주를 보낸 적이 있다.
처음 겪어보는 실체없는 불안감이었다. 실체가 없기에 그 불안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 일상을 뒤흔들었다.
다행히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살면서 이처럼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뒷목이 뜨끈하게 서늘해진다.
그 때 그런 상황이 지나간 뒤 일상의 소소한 것들까지 감사히 여겨졌다. 일상은 이처럼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별 것”이었다. 불안이 걷힌 자리에서 담담히 집 정리를 하고, 든든하게 밥을 먹고, 운동하며 땀을 흘렸다. 그리고 편안히 잠을 잤다. 평소에는 밍숭맹숭하게 생각했던 일상 속 반복적인 일들을 마음 편히 하나하나 해가는 것이 축복임을 느낀 순간이었다.
꼭 이러한 사건이 있었지 않더라도,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만큼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매해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이러한 일상의 일들을 ‘잘 일구어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함도 느낀다. 아주 단순한 일이라도 이것을 꾸준히 습관처럼 잘 해나가려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볍게라도 운동하며 체력을 기르는 것, 내 방과 공간을 관심 갖고 정리정돈 하는 것, 건강한 끼니를 먹는 것, 너무 늦지 않게 일정한 시간은 푹 자는 것.
재밌는 것을 보며 쉬는 시간을 갖더라도 그 시간속에 너무나 장시간 나를 던져두고(함몰되어) 있지 말고 나 자신의 미래나 행복을 위해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명상이나 행동하는 시간을 갖는 것.
결국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상의 시간을 하루하루 채워가는 것, 이처럼 일상의 시간들을 보내는 것은 가끔은 스스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기도 한 일인 것이었다.
지루하기도 한 일상을 지루하다는 이유로 단순한 자극으로만 채우지 말고, 이를 얼마나 열정적이고 조용한 힘으로 가꾸어 나가는지에 따라, 나 자신이 점점 더 마음에 들게 되고 나중의 나의 모습 또한 더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