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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Aug 06. 2021

당신은 지금 안전합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적 안전을 연구하는 에이미 에드먼드슨은 우리의 뇌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쓴다고 한다. 특히 윗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신경 쓰고 걱정하는 뇌의 부위가 따로 있다. 왜냐하면 원시시대부터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순간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은 반사적으로 일어난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조직이나 집단은 뇌의 자연적인 도화선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은 이곳에서 안전하다'라고 느끼는 소속 신호 3가지 

1. 에너지 : 지금 일어나는 소통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2. 개인화 : 개개인을 특별하고 가치 있게 대한다.
3. 미래 지향 :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팀의 성과가 측정되는 5가지 변수

1. 구성원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발언과 청취를 분담한다. 
2. 자주 시선을 맞추며 대화와 제스처에 활력이 넘친다. 
3. 의사소통을 리더와의 대화로 한정하지 않고 서로 직접 소통한다. 
4. 팀 안에서 별도의 대화 채널을 확보한다. 
5.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팀 외부로 나가 활동하며, 팀으로 복귀해 습득한 정보를 나눈다.


집단 지성을 만드는 과정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소통'이 핵심이다. 


"말은 그저 말일 뿐입니다.
하지만 동료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우리의 행동은 변합니다.
이것이 집단 지성이 형성되는 과정이며, 나아가 문화가 창조되는 순간인 것이죠."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말이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집단이 성과를 내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도 중대한 생각 하나를 소통하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그 생각은 바로 '우리는 안전하고 서로가 이어져 있다'라는 믿음이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내가 물고 있는 사과는 꿀사과일까? 독사과일까?



책에서 소개되는 실험을 통해 독사과의 영향력과 꿀사과의 영향력을 잘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독사과에 집중하지만 (이는 부정적인 편향/뉴스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인류의 DNA 때문이기도 하다) 꿀사과의 영향력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조직 내에서 일을 잘하는 '슈퍼 성과자'뿐만 아니라 최강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슈퍼 성과자가 물고 있는 사과가 꿀사과일수록 성과를 많이 낼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진다. 


나는 때론 꿀사과를 때론 독사과를 물고 있지 않을까? 열정이 있을 때는 꿀사과를 물면서 프로젝트 및 기획 회의와 아이디어를 리딩 하지만, 때론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거나 feasibility가 적다고 여겨지면 꿀사과가 물리지 않는다. 좋은 게 좋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론 너무 지나친 회의론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때 실현 가능한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에 진행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독사과를 뱉고 꿀사과를 잽 싸게 무는 재치와 일련의 센스!도 필요하다. 


꿀사과 박스 안에서 다 같이 헤엄치기 


지난번에 읽었던 <싱크 어게인>에서는 '부적응자' 개념을 소개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속 '독사과'도 유사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부적응자가 독사과를 문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걸 회의나 프로젝트 때 핼러윈 코스튬처럼 입고 짜-잔 등장해보자. 



이 '독사과를 문 부적응자' 코스튬이 때론 우리 조직에도 필요한 것 같다. 어떤 아이디어도 낼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함과 동시에 현실적인 면을 체크하거나 열정과 현실 사이 (그리고 견적..)의 간극을 줄이면서 이성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욕심을 더 내볼까. 우리 조직은 때론 꿀사과 박스 안에서 다 같이 헤엄을 쳐야 한다. 첨벙첨벙!. 꿀사과는 2가지 측면에서 팀에 놀라운 경험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1. 집단의 성과가 지력이나 기술, 경험 같은 측정 가능한 능력 대신 미세한 행동에 좌우된다는 사실.
2. 강력한 리더의 모습을 보이거나 똑똑해서 꿀사과 집단이 성공한 게 아니라,
그들이 안전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꿀사과를 문 사람들은 태연하게 위험 요소를 제거해 버리고 팀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독려한다. 자기 검열이나 방어 기제 때문에 걱정하는 '위험 요소'가 포함된 새로운 아이디어나 피드백이 등장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취약성을 인정하고 '꿀사과를 문 모던 뮤즈'로 탈바꿈하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책에서 보인 아웃라이어 꿀사과 집단의 리더 조너선은 여러 훼방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내 사람들을 회의에 끌어들였다. 그렇게 모두를 목표로 매진하도록 만들었다. 껄껄 웃거나 미소를 지으며 회의실에서 위험 요소를 끌어내 상황을 무마시켰다. 그는 부정적인 기운을 차단했고,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을 견고하고 안전하게 바꿔놓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보여 활력이 샘솟게 만들었다. 그러니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아이디어를 타누면서 통찰과 협력의 고리를 이어나갔다. 조너선은 사람들의 화합을 극대화시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우리 조직은 매 년 다른 핼러윈 코스튬을 입는 것처럼 때론 '독사과를 문 부적응자'처럼 혹은 '꿀사과를 문 모던 뮤즈'가 될 필요가 있다. 독사과 그리고 꿀사과 모두 그때 그때 필요하다 (책에서 나온 너무 부정적인 독사과가 아닌 '독사과를 문 부적응자'가 딱 어울릴 것 같다). 핵심은 그때그때 언제든지 스위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팀, 팀, 팀


재택근무여서 그런지 서로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입사하고 서로 안 지도 꽤 되었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독서 경영 토론 시간을 통해 최근에 새롭게 알게 된 정보들이 꽤나 많아지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팀의 성과가 측정되는 5가지 변수 중에서 1. 구성원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발언과 청취를 분담한다. 은 아마 가장 부족한 부분일 것 같다. 대신에 2번인 적극적인 경청은 우리 구성원의 가장 큰 소통 장점이다. 코로나19로 줌 소통하는 부분 때문에 아쉽지만, 서로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 생기면 어떨까. (주기적으로 팀끼리 모여서 오프라인에서 같이 일을 하는 등등. 꼭 어디를 놀러 가는 워크숍이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일과 소통이 함께 이루어지는 방향!)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어떻게 평가받는지 두려워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정말 공감한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추측'하는 단계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직원으로서 내가 지금 어떻게 평가받는지도 주기적으로 알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더불어 마지막 5번인 팀으로 복귀해 습득한 정보를 나누는 부분에서도 조금 더 활발히 이루어지면 좋지 않을까. 소비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지식까지 함께 습득했지만 실천하고 나누고 적용하는 부분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나부터 반성하고 열심히 하자! 는 뻔하지만 진지한 다짐으로 이번 글을 마친다. (다시 읽어보니 너무 바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ㅎㅎ) 


참고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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