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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덕후 한국언니 May 19. 2023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거릿 애트우드의 부커상 수상작 <증언들> 시리즈

마거릿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는 1985년에 등장한 <시녀 이야기>에서 무려 34년을 건너뛰어 2019년에 출간된 <증언들>로 완성되었다. 이미 리부트의 흐름을 타고 <시녀 이야기> 원서를 읽다가 '와, 내 스타일 아님' 했는데도 다 읽고, 미드 <매드맨>으로 입덕한 엘리자베스 모스의 주연작인 미드 <핸드메이즈 테일> 시즌 1-2를 봤다. 시즌 3 업데이트를 못 기다리고, <시녀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두었던 <증언들> 원서를 이어서 읽었다.


애트우드가 서문을 쓴, 디스토피아 선배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작 <멋진 신세계>는 90년 후인 현재 시점에서 정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이며) 덕분에 <시녀 이야기> 시리즈에서 받은 (너무 적나라한 시각화, 영상보다 책이 더 심함) 스트레스를 반감시킬 수 있었다. 이 구역의 '원조 빅브라더'가 나온다는, 조지 오웰의 1949년작 <1984>는 아직 읽지 못했는데 미리 읽어둔 1945년작 <동물 농장>으로는 짐작할 수가 없다. (오웰의 <동물 농장>과 비슷한 분위기의 식민지 우화가 있는데, 수십년째 내용만 기억나고 제목을 알 수가 없다.)




<시녀 이야기> 시리즈를 처음 입문한 당시에 느꼈던 묘한 거부감을 미드가 달래준 덕분에 이 세계관을 완성하는 <증언들>을 마저 읽었다. (이토록 실현가능성이 높은 저주라니, 알고 싶지 않아.) 평행세계에 쌓인 원한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증언들>에 실린, 저자 인터뷰(다시 읽고 원문과 번역을 첨부할 예정)에 따르면 아무것도 지어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미 존재했거나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법률과 정책을 조합한, 이 세계는 (가상현실이 아닌) 평행세계가 맞다!


이 놀랍고도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볼 수가 없다. 희대의 유행어를 배출한, <1984>도 원칙적으로는 그럴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역사소설보다는 너무 재미있어서 오히려 비주류 취급을 당하는데도 디스토피아 3대장과 에트우드는 역사소설보다 훨씬 진지하다. 미래의 대한, 우리 손에 달려있는 역사에 대한 경고이므로. 아무래도 나는 과장된 미래와 혁명 이후의 재혁명(킬링 포인트)까지 다루는 <헝거게임> 스타일인 것 같다.


암시가 만연하고 머나먼 대미래(2197년)의 시점에서 길리어드 독재가 '이미 지나간 일'임을 표명하지만 그럼에도 <증언들>에는 속시원한 장면이 턱없이 부족했다. 대신 <시녀 이야기>부터 힘들게, 그것도 영어판을 읽은만큼 '마거릿 애트우드를 영어로 읽은 자'라는 성취감은 그 고통을 능가한다.




I think of her as a woman for whom

every act is done for show, is acting

rather than a real act.

-37p, The Handmaid's Tale



In this house we all

envy each other something.

-53p, The Handmaid's Tale



There is no such thing as a sterile man

any more, not officially. There are only

women who are fruitful and

women who are barren, that's the law.

-67p, The Handmaid's Tale



We are containers, it's only

the insides of our bodies that are important.

-103p, The Handmaid's Tale



We are not each other's, any more.

Instead, I am his.

-188p, The Handmaid's Tale




They were reducing us to animals—to

penned-up animals—to our animal nature.

They were rubbing our noses

in that nature. We were to

consider ourselves subhuman.

-143p, The Testaments



The Wheel of Fortune rotates,

fickle as the moon. Soon those who

were down will move upwards.

And vice versa, of course.

-211p, The Tastaments



It's better that way, and I am

a great proponent of 'better.'

In the absence of 'best.'

-215p, The Tastaments



Already I felt like an outcast; but I'd

cast myself out, so I had no right to

feel sorry for myself.

-237p, The Testaments



"No one wants to die," said Becka.

"But some people don't want to live in

any of the ways that are allowed."

-294p, The Testaments



The ability to concoct plausible lies is

a talent not to be underestimated.

-387p, The Testaments




핸드메이즈 테일 드라마 리뷰


https://brunch.co.kr/@swover/115 



<동물 농장>의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차지하고, <시녀 이야기>의 지배층은 가임기 여성들을 독점합니다. -36p, 타오르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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