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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Oct 18. 2020

LG화학의 물적분할은 무슨 의미?

기업분할이란

안녕하세요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최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했습니다투자자들은 반발했죠기업이 일부 사업을 분할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그리고 투자자들이 왜 반발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분할은 왜 할까


기업은 하나의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G화학을 예로 볼게요.


LG화학은 석유화학, 전지 배터리, 첨단소재, 생명과학, 기타부문이 있어요.


이렇게 기업이 여러 사업 중 하나의, 또는 일부 사업을 떼서 새로운 기업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분할’이라고 합니다. 분할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한 회사에서 여러 사업이 존재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하나의 사업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고, 보다 집중해서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을 때 분할, 분사를 합니다.

LG화학처럼 석유화학, 배터리,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여러 사업이 같이 있으면 각 사업마다 본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배터리에서 버는 돈을 석유화학에 쓰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사업에 대해 제대로 가치를 받고 싶을 때 분할을 합니다.

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싶을까요?

가치를 높게 받아야 투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분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사업부 중 하나의 부서로 있는 것보다 하나의 기업으로 분사된 상황이면 그 회사만 매각하면 되니까 보다 수월합니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분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죠.

이름만 들었을 때는 어떻게 다른지 와 닿지는 않습니다. 두 개가 약간 헷갈리죠.

우선 물적분할은 기업의 특정사업부를 분할해서 새로운 회사로 설립하고 그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경제유캐스트라는 기업에서 출판사업이랑 팟캐스트사업을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중 출판사업을 떼서 ‘경제출판사’라는 회사를 신설해 물적분할을 했어요. 그러면 경제유캐스트는 모회사, 경제출판사는 경제유캐스트의 100% 자회사가 됩니다. 경제유캐스트의 주주들은 그대로 경제유캐스트 지분을 보유하고 지분구조나 지분율이 달라지는 점은 없죠. 분할된 경제출판사의 지분율은 경제유캐스트가 100% 모두 보유하게 됩니다.

인적분할은 특정 사업부를 분할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데 기존 회사 주주들의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입니다.

다시 경제유캐스트 사례입니다. 경제유캐스트의 출판사업을 인적분할을 합니다. 경제유캐스트의 주주는 윰기자가 지분 30%, 김기자가 지분 30%, 소액주주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어요.

출판사업을 인적분할하면 경제출판사의 지분율은 윰기자가 30%, 김기자 30%, 소액주주 40%로 경제유캐스트 지분율과 동일합니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구분은 쉽게 보면, 설립되는 회사의 주식을 누가 갖느냐를 보면 됩니다. 설립되는 회사의 주식을 분할되기 전의 회사가 100% 보유하게 되면 물적 분할, 분할되기 전의 회사의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분할된 회사의 주식을 나눠가지면 인적분할입니다.



#분할을 반대하고 싶어요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요. A사업, B사업, C사업을 영위하는 경제유캐스트라는 기업에 주주들이 B사업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는데, 경제유캐스트가 B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하면 /투자자들은 B사업에 대한 소유를 잃게 되는 모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적분할을 해도 B사업의 소유는 경제유캐스트가 보유하고 이 경제유캐스트를 주주들이 보유하지만, 주주가 직접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주들이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주주의 불안감은 커지더라도, 이론상으로는 물적분할이든 인적분할이든 주주가치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은 없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기업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을 때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기업에게 사달라고 청구하는 겁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없지만 기업이 분할에 대해서 주주총회에서 주주 투표를 하게 됩니다. 분할에 반대한다면 이때 반대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상장은?


물적분할해서 설립된 회사의 지분은 기존회사가 100% 보유하기 때문에 분할 설립된 회사는 비상장 회사로 남게 됩니다. 상장을 하려면 주주구성이 다양해야 하는데 물적분할의 경우 다양한 주주구성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장할 수 없습니다.

인적분할로 신설된 회사는, 지분구조가 기존 회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상장 기준 요건을 충족한다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LG화학 분할은 왜 반대할까


LG화학 주주들은 왜 분할을 반대할까요? 최근 배터리 관련 주가가 상승했었죠.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시장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죠.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의 주식도 귀한 몸이 됐었죠.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승을 했습니다. LG화학에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죠.
하지만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분할한다고, 그것도 물적분할을 하게 된다는 소식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 자회사를 보유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직접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죠.

쉽게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손자는 할아버지와의 가족 관계이지만,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와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또 다르죠.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사업을 아버지와 아들 관계로 갖고 싶어서 투자를 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분할을 해야 했고 분할 얘기는 이전에도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인적분할을 기대했을 거에요. 인적분할을 하면 LG화학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배터리사업 분할 기업의 주식도 보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LG화학은 물적분할을 선택했습니다.

물적분할을 하면 배터리사업 기업은 비상장기업이 되고 향후 IPO를 하게 되면 시장으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투자금으로 배터리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죠.

LG화학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썩 반갑지 않은 행보였죠. 배터리사업을 IPO할 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투자자는 추가 자금이 들어가게 되고, LG화학이 계속 배터리사업 지분을 보유하더라도 IPO를 하고 나면 LG화학의 지분 가치는 희석이 되겠죠.

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배터리 사업이 성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LG화학의 주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망을 했습니다. 자회사의 가치가 모회사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그동안 많았기 때문이죠.

SK하이닉스는 2019년 상승세를 탔지만 모회사인 SK텔레콤은 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상승을 했지만 모회사인 삼성물산은 그 수혜를 보지 못했죠.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유튜브 : https://youtu.be/JRySwyRsD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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